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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14. 2021

한국 아빠들의 현실 드림카, 모하비가 진짜 단종된다고?

몇 년 전만 해도 잘 팔리는 국산차 리스트에는 경차가 빠지질 않았다. 현재는 경차 판매량이 급감한 대신 그 자리를 큰 차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중 넓은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대형 SUV 차량들이 큰 인기다. 


매년 자동차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소득층이 증가하고 있다. 또 차박과 같은 야외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힘 좋고 실내공간이 넉넉한 대형 SUV는 아이들 데리고 이곳저곳 놀러 가는 한국 아빠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종이 되었다. 다양한 대형 SUV 차량들 중 유독 마니아층이 강한 차가 하나 있다. 이번 시간엔 기아 모하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다.

기아의 대형 SUV

기아 모하비

모하비는 2008년에 출시된 기아의 대형 SUV 차량이다. 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직접 진두지휘하며 개발한 차로 유명하다. 개발 중이던 시기에 영입된 디자인 총괄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의 손을 거쳐 묵직하면서 직선이 살아있는 디자인을 자랑했다.


첫 출시 당시의 크기 제원은 길이 4,935mm, 너비 1,915mm, 높이 1,810mm, 휠베이스 2,895mm였고 파워 트레인은 V6 3.0L 커먼레인 S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고급 SUV를 강조하기 위해 국내 출시 모델 한정 기아 엠블럼 대신 독자적인 엠블럼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1차 부분변경

더 뉴 모하비

모하비는 뒤늦게 진가를 발휘한 차량이기도 하다. 2008년 출시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목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8,9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런데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던 중 2011년, 한국 아웃도어와 레저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덩달아 판매량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에는 총 9,012대를 판매하며 출시 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당시 기아 내부에서는 모하비를 소량 판매로 전환하다 단종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던 중 입소문을 타고 수요가 급증하게 됐는데 이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이어졌다. 2016년에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유로 6 대응을 위한 엔진 개량과 외관 디자인 소폭 변경이 이뤄졌다. 

2차 부분변경

모하비 더 마스터

2019년 9월, 내부 품평회에서 풀체인지급 변경을 예고했던 모하비의 2차 부분변경 모델인 모하비 더 마스터가 출시됐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외관은 텔루라이드 콘셉트카와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됐고, 실내에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각종 첨단 사양과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크기 제원은 길이 4,930mm, 너비 1,920mm, 높이 1,790mm, 휠베이스 1,920mm로 이전 모델과 큰 수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텔루라이드 콘셉트카 디자인을 반영했다는 외관은 ‘텔루라이드보다 더 텔루라이드 같다”라는 호평을 받으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뀐 실내에도 소비자들은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판매량은 아쉽게도 팰리세이드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렉스턴과 트래버스보단 월등히 높은 판매량을 보였고, 다른 체급의 SUV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판매량을 보여주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골 중 사골

모하비 풀체인지는?

기아 모하비는 2008년 첫 출시 이후로 풀체인지를 진행한 적이 없다. 앞서 언급했듯 2번의 부분변경만을 거쳤다. 모하비는 프레임 바디 타입의 SUV 차량인데 약 1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풀체인지 없이 하나의 플랫폼만으로 차량을 제조해왔다. 결국 현존하는 SUV 차량들 중 프레임 바디 플랫폼이 적용된 유일한 SUV 차량이 되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교체 없이 부분변경을 2번이나 진행했다 보니 모하비는 “계속해서 우려먹는 사골 같은 자동차”라는 오명이 생겼다. 허나 이는 간결한 구조로 인해 큰 하자가 없다면 대체로 수명이 긴 프레임 바디 플랫폼의 특성이다. 오히려 큰 문제 없고 안전하다고 보는 소비자들도 있어 모하비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마니아층이 탄탄한 차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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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 기아자동차 사옥

갑작스럽게 들려온

모하비 단종 소식

올해 4월 뜬금없이 모하비가 단종될 것이라는 뉴스가 보도됐다. 기아에서 모하비의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에 부품 단산을 통보했다는 내용이었다. 보통 차량 부품 단산은 해당 차량의 단종을 앞두고 있을 때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모하비의 단종은 그 어느 차량의 단종보다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후에 해당 내용은 오보로 판명 났다. 기아는 부품 단산 조치를 내린 것은 맞지만 차량 단종이 아닌 환경규제로 인해 내린 단산 조치였으며 추후 개선 엔진 모델이 나온다는 내용이 와전된 듯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덕분에 모하비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이후에도 모하비 단종 소식은 계속해서 들려왔다. 

국내에서 포착된

텔루라이드 부분변경 모델

최근 국내 도로에서 텔루라이드 위장막 차량이 포착됐다. 심지어 현행 모델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인 점이 확인되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에서 북미 수출용으로 제작한 대형 SUV 차량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텔루라이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국내에서도 판매해달라 목소리를 냈지만, 여러 이유로 현재까지 국내 판매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런 텔루라이드가 국내 도로에서, 그것도 부분 변경 모델이 포착됐다. 소비자들은 모하비가 단종되고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해당 차량의 후면 방향 지시등은 빨간색이었다. 이는 후면 방향 지시등을 노란색으로 권고하는 한국에선 달릴 차가 아니란 말과 같아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는 한 번 더 물 건너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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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전동화 선언

모하비에 영향 줄까?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될 일이 없으니 모하비는 자신의 포지션을 잘 지켜낸 셈이다. 하지만 이번엔 기아의 전동화 선언에 다시 한번 더 단종설이 돌게 되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현대, 기아는 올해 초 “2021년을 대전환의 해로 정하고 차량 모델들의 전동화에 속도를 내겠다”라고 선언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고중량, 고배기이면서 다른 모델 대비 판매량이 적은 모하비의 단종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프레임 바디 플랫폼도 문제가 있다. 해당 플랫폼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처럼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서 쓰는 것이 어렵다. 때문에 모하비가 전동화를 거치면 FCEV 플랫폼을 사용할 것이 예상하는데, 이 경우 모하비에서 이뤄지는 첫 플랫폼 변화이기에 소비자들, 특히 모하비 마니아층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되는 셈이다.

모하비가 단종될 수 있다는 소식은 많은 한국 아빠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8월, 2022년 모하비 테스트카가 국내에서 포착됐다. 2022년식 모하비는 현행 모하비와 외관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모하비 전용 엠블럼 대신 새로 바뀐 기아의 엠블럼이 적용된다.


한편 모하비를 단종시키고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출시해달라는 목소리도 많다. 텔루라이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사골 모하비 단종시키고 국내용 텔루 만들어라”, “나오면 진짜 무조건 산다”, “국내 출시되면 팰리 발라버릴 거 같은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향후 기아에서 모하비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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