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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an 18. 2022

지긋지긋한 반도체 대란에 제조사들이 꺼내든 최후의 카드

과연 자동차 제조사들의 ‘보릿고개’는 언제쯤 끝이 날까? 코로나19의 확산,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제재 등 여러 사건들이 중첩되어 일어난 반도체 대란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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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고통받고 있던 제조사들은 ‘마이너스 옵션 판매’를 단행하였으나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에 최근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소식이다. 바로 판매 후 나중에 옵션을 장착해 주는 ‘선출고 후옵션’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자동차 제조사들은 ‘선출고 후옵션’ 방식을 채택하게 된 것일까? 또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울며 겨자 먹기로 한  

마이너스 옵션 판매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 구입 시 일부 편의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인하해 주는 ‘마이너스옵션’ 판매를 단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으로 시행된 자동차 업체들의 고육지책이었다. 이는 곧 국산뿐 아니라 수입차도 줄줄이 채택되면서 ‘일상적인’ 판매 방식이 되었다.


이에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지금 차를 사면 바보”라며 차라리 구매를 미루겠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는 실정이다. 편의 사양이 빠져 가격이 내려가기는 하지만, 기계 부품이 빠지는 것이고 추후 다시 옵션을 추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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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마음대로 

옵션을 빼버리는 상황까지

비교적 반도체 수급에 여유가 있다고 알려진 테슬라도 마이너스 옵션 판매는 피할 수 없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3와 모델Y 등의 센터 콘솔과 뒷좌석에 들어가는 충전용 USB-C 포트를 빼놓은 채 출고했다. 일부 차량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도 빠진 채로 출고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테슬라가 이를 고객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해외 차주는 인도받은 2022년형모델3에서 무선 충전이 되지 않고, 센터 콘솔에 USB 포트가 없는 것을 발견하여 지원팀에 문의하였으나 이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변만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테슬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깊은 고민 끝에 

대안을 제시한 제조사들

이런 상황 가운데 제조사들이 제시한 대안이 바로 ‘선출고 후옵션’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는 쉐보레의 타호다. 지난 12일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한 쉐보레 타호는 주차 보조 관련 시스템이 빠진 채로 출고되지만, 나중에 부품이 수급되면 장착해 주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마찬가지다. 벤츠코리아는 작년 중순 일부 차종에 대해 스마트폰 원격 시동 등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LTE 통신 모듈을 삭제한 채 출고하였다. 이에 해당 차종에 대해 보증기간을 1년 무상 연장하고, 추후 부품이 수급되면 서비스센터를 통해 무료 장착을 약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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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고 후옵션’ 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선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새 차를 계속 뜯었다 떼었다 하라는 말이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선출고 후옵션’ 방식은, 마이너스 옵션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와 장기화된 반도체 수급난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임시방편일 뿐, 반도체 대란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이내 제조사들은 또 다른 어려움을 직면하지 않을까? 반도체 수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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