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와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한 에디슨 모터스에겐 큰 문제가 남아있다. 바로 쌍용차 인수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을 채권단 측에 전달, 동의를 얻는 것이다. 물론 에디슨 모터스 측은 인수대금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까지 문제없이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채권단 측은 에디슨 모터스의 자금 조달 방안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에디슨 모터스 측이 밝힌 자금 조달 방안엔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담보 대출 외 구체적인 방안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에디슨 모터스 측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에디슨 EV이
CB 발행을 직접 미뤘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은 에디슨 모터스와 에디슨 모터스의 자회사 에디슨 EV, 그리고 사모펀드 KCGI로 구성되어 있다. 키스톤 PE도 함께 구성되어 있었지만 올해 초 돌연 투자 유보를 한 상황이다. 즉 현시점 자금 조달의 주체는 에디슨 모터스, 에디슨 EV 그리고 KCGI인 것이다.
이중 에디슨 EV에서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CB, 전환사채 발행이 미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작년 10~12월 중 발행하기로 한 800억 원 규모의 3~6회차 CB 발행이 올해 4~6월, 약 6개월 정도 미뤄지게 된 것이다.
납부 이자 엄청 늘었는데
여기에 유상증자도 미뤘다고 한다
CB 발행이 미뤄지는 과정에서 발행 금리는 기존 2%에서 5%로 두 배 이상 높아지게 됐다. 높아진 금리로 CB 발행을 진행하게 된다면 에디슨 EV 측이 연간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은 16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앞서 발행한 1~2회차 400억 원 규모의 CB 금리가 1%였던 점을 생각해 보면 무려 5배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에디슨 EV는 에디슨 모터스가 참여하기로 했던 14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2건에 대해서도 6개월 연기를 결정했다.
에디슨 EV가
전부 미룰 수밖에 없는 이유
에디슨 EV가 CB 발행과 유상증자를 미룬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없는 상황이다. 에디슨 EV의 IR 관계자는 해당 상황에 대해서 “투자자의 요청으로 CB 발행 금리와 시기, 유상증자 시점이 조정됐다”라고만 설명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에디슨 EV의 이런 결정이 부진한 실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 EV의 매출 78%은 소형 전기차 사업이다. 에디슨 EV는 소형 전기차 EZ Z를 출시해 판매 중인 상황이지만 시장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작년 EZ Z의 국토교통부 등록 대수는 833대에 불과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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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EV도 힘든데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하려고?
에디슨 EV는 끝없는 적자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작년 1~3분기에는 42억 6,000만 원의 상환전환우선주 평가 손실로 인한 여파로 58억 원의 당기순손실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 부진이 배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당장 CB 발행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에디슨 EV의 CB 발행이 미뤄지면서 에디슨 모터스 컨소시엄 측의 자금 조달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안 그래도 자금 조달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한 상황에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으니, 채권자 및 투자자들이 에디슨 모터스 측에 보이는 의구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에디슨 모터스 입장은
여전히 “문제없다”
현재 에디슨 모터스 컨소시엄 측은 쌍용차 인수합병 본계약 체결 이후 인수대금 계약금 305억 원만 납입한 상황이다. 이후 관계인 집회일 5 영업일 전까지 남은 인수대금 2,743억 원을 납입해야 한다.
여기에 에디슨 모터스 측은 “잔금에 대해선 자체 조달 등으로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 밝히며 “인수 후 운영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해외 투자 유치 및 운영자금 대출,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자금력 논란에 대해선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덧붙였다.
문제없다면서
막상 까보면 전부 문제점이다
인수대금 납입과 별개로 관계인 집회에선 회생계획안을 통해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채권단의 동의가 없으면 회생계획안이 회생 법원에 인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디슨 모터스 측이 쌍용차 인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1조 6,000억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당초 에디슨 모터스 측은 조달 자금 절반가량을 KDB 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채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업은행 측은 해당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와중에 키스톤 PE가 컨소시엄에서 이탈, 키스톤 PE가 투자하기로 한 1,000억 원을 새로 확보해야 하는 등 난관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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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해도 문제인 게
여긴 전기차 플랫폼도 없다
상황이 이런 대도 에디슨 모터스 측은 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 쌍용차 인수 후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 채권단 측의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이번 에디슨 EV 같이 부정적인 소식만 들려오니 채권단 측은 오죽하겠는가?
어떻게 동의를 받아 쌍용차를 완전히 인수해도 문제다. 에디슨 모터스는 전기차 생산에 기본이 되는 전기차 플랫폼조차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는 상황이다. 자체 플랫폼 개발 계획도 없이 “쌍용차의 명차였던 체어맨, 무쏘를 전기차로 만들겠다”와 같은 추상적인 계획만 내놓으니 누가 이를 믿을 수 있겠는가
에디슨 EV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대다수 네티즌들은 “상황만 놓고 보면 에디슨 모터스 믿기 너무 어려운 상황”, “왜 구체적인 계획을 말 안 하는 건 대”, “이대로 인수되면 쌍용차 큰일 날 것 같은데”, “쌍용차 갖고 저딴 차 만들 거면 때려쳐라”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에디슨 모터스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강 회장님 인터뷰도 안 봤냐”, “에디슨 모터스가 쌍용차 인수하는 건 단순 인수합병 개념이 아니다”, “강영권 회장의 자동차 사랑이면 안 될 일이 뭐가 있겠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