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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08. 2022

"이건 민중의 곰팡이지" 보험사기 친 경찰차의 최후

경찰은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야 하는 직업이다. 또한, 범죄 예방 및 치안 유지를 통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치안 수준이 높다. 정상적이라면 경찰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현저히 낮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사건이 종종 나타나기 때문이다. 경미한 사고가 났는데도 대인 접수를 요구한 경찰이 있다. 대체 무슨 일일까?

커뮤니티 게시글 / 보배드림

보배드림에 올라온

경찰차와의 사고

최근 보배드림 커뮤니티에 ‘경찰이 대인 접수 요구하는데 거절하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난생처음으로 사고를 당했으며, 무언가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서 글을 쓴 듯했다.


글쓴이는 차를 돌리기 위해 깜빡이를 켜고 후진을 하다가 경찰차의 오른쪽 범퍼를 긁는 접촉사고를 냈다. 글쓴이는 자신이 100%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으며, 대물 배상을 하고자 했다.

게시글 내용 일부 발췌 / 보배드림

경찰 측 "합의 못해준다"

결국 보험사 불렀다

글쓴이는 보험 처리를 하고 사고를 접수하는 것을 해본 적도 없고 번거로울 것 같아 경찰에게 서로 합의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무조건 합의를 못해준다고 이야기하며 보험 처리를 밟자고 했다.


그렇게 보험 처리를 위해 보험사를 기다리는 도중에, 경찰관은 다른 신고를 받았다. 더불어 보험사 오면 전해주라고 번호 적힌 쪽지만 주고 갔다. 그 이후 보험사가 와서 사고 접수 후 사진을 받아 갔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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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게 받은 문자 / 보배드림

경찰 측 대인 접수 요구

당황한 글쓴이

그 뒤에 글쓴이에게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피해자가 대인 접수를 원하신다고, 이건 대인 접수할 사고가 아니라고 연락이 왔다. 이때 글쓴이는 화가 나서 바로 해당 경찰관한테 연락했다.


이때 경찰관은 대인 접수하지 말라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찰은 본인들이 나일론 환자가 아니며, 경찰이라면서, 대인 접수하는 거 어렵지 않다고 글쓴이에게 전했다. 글쓴이의 기억으로는 분명 경찰관이 현장에서는 대물 접수만 해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관 쪽에서 다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적반하장으로 대인 접수를 요구하니 글쓴이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대인 접수 요구한 경찰 / JTBC

대물 접수와 대인 접수

뭐가 다른가?

대물 접수와 대인 접수의 차이가 뭘까? 대물 접수는 차량을 비롯한 사고로 인한 물건 피해에 대하여 보험 접수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손상된 물건에 대해 보상해 준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반면에, 대인 접수는 교통사고 발생 시, 가해자가 가입한 보험회사 측에서 병원비 등을 직접 지불하기 위해 보험회사에 사고 접수를 하는 것을 말한다. 피해자는 접수번호를 통해 병원비를 보험회사의 지불로 처리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즉, 이 사건에서 경찰은 병원에 갈 수준이 아님에도, 대인 접수를 요구했으니 다소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경찰차 파손 모습 / 보배드림

사고 후 경찰차 상태

사람이 다칠 사고는 아니다

글쓴이는 경미한 사고인 것이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실제로도 그렇다. 글에 첨부된 경찰차 사고 사진을 보면 전면 그릴 테두리 부분과 에어커튼 윗부분이 긁힌 정도이다. 범퍼 자체가 깨진 수준도 아니다.


특히 관용차의 경우, 이 정도 수준의 사고로는 수리하지 않기도 한다. 추격전 등을 하는 경찰차에겐 특히, 이 정도의 접촉 사고는 흔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찰차도 접촉 사고 당시에 흔들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기에, 경찰관이 다칠 가능성은 없다.

경찰청 자유게시판 / 경찰청

경찰청 자유게시판과

뉴스에도 보도됐다

현재 경찰청 자유게시판엔 이 사건에 대한 항의글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진짜 정신 못 차리는 경찰입니다. 이러하니 견찰, 견찰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등의 게시글 내용은 네티즌의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를 추측할 수 있게끔 한다.


위 사건은 현재 다양한 언론에서도 보도한 상황이다. 만약에 국민신문고에도 민원이 제기됐다면, 이 사건은 경찰청으로 이송되어 조사 후 해당 경찰관에게 조치가 내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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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댓글 / 보배드림

“경찰이 보험 사기 치네”

“이 정도면 견찰 아니냐”

이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공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의 조회 수는 20만 회를 기록하였고, 댓글은 1600개를 넘었다.


“저런 보험 사기를 잡아야 할 분들이 보험 사기를 치고 있네요. 대단하네요”, “파면해라. 저딴 경찰들 아무 쓸모 없다. 경찰 되고 싶은 청년들 많다”, “창피함은 국민의 몫인가, 이거 해외 토픽감 아닌가?”, “과속방지턱 넘으면 척추 나가겠는데” 등의 의견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잘 드러낸다.

경찰청 / 연합뉴스

상황이 어이없다 보니, 경찰이 대인 접수와 대물 접수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상황에서 대인 접수를 요구한다는 건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아쉽게도 후기글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분명 일반인이 이런 식으로 행동을 했어도, 화나고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민중의 지팡이어야 하는 경찰이 일반인을 상대로 이런 행동을 벌였다는 건 갑질이나 다름없다. 앞으로는 경찰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 없이, 늘 민중의 편에 서는 경찰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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