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의 신비로움, 이 차는 1차로 주행 못해요

보배드림 / 1차로 주행 중인 렉스턴 스포츠 차량

당신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화물차량이 1차로로 주행하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 화물차가 고속도로 1차로로 주행하는 모습은 사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억할 것이 있다. 화물차의 고속도로 1차로 주행은 엄연한 불법행위다.

하지만 화물차의 고속도로 1차로 주행이 불법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왜 화물차가 고속도로 1차로 주행이 불가한지, 또 화물차에 부여되는 번호판을 포함, 한국 자동차들의 모든 번호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한국 고속도로에는

각 차로마다 역할이 존재한다

화물차의 고속도로 1차로 주행이 불법인 이유가 뭘까? 바로 지정 차로제를 위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한국 고속도로에는 편도 4차로 기준, 1차로는 승용차 추월차로, 2차로는 승용차 주행 차로, 3차로와 4차로는 저속 차량 및 대형차량 주행 차로로 각 차로마다 역할이 지정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화물차는 1차로 주행이 불가한 것이다. 1차로는 어디까지나 승용차들이, 그것도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존재하는 차로다. 때문에 아무리 승용차라 해도 1차로에서 지속 주행을 할 경우 역시 불법행위에 속한다.

1차로 주행 화물차 적발했는데

뭐? 화물차인지 몰랐다고?

그런데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1차로로 주행하는 화물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 이들은 지키라는 법을 무시하고 1차로로 주행하는 것일까? 이들의 대다수는 1차로 주행 적발 시 다음과 같은 사유를 댄다고 한다.

“제 차량이 화물차인지 몰랐습니다”. 바로 이것이 그들 대다수가 내놓는 1차로 주행 사유다. 특히 픽업트럭을 타는 차주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자주 나온다고 한다. 어떤가? 당신이 생각하기엔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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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

내는 세금부터 다르다

안타깝게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애초에 화물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납부하는 세금 액수가 다르다. 보통 화물차는 일반적으로 승용차보다 훨씬 적은 액수의 자동차세를 납부한다.

차량을 운용하면서 자동차세를 안 낼 수가 있는가? 세금을, 그것도 화물차 세금을 냈다면 자신의 차량이 화물차임을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 안전한 교통 문화를 위해서는 고속도로 주행 중 1차로로 주행하는 화물차 목격 시, 투철한 신고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겠다.

화물차를 구분하는

보다 확실한 방법

그런데 어떤 차량이 화물차에 속하는지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화물차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화물차에 속하는 차량들도 많다. 앞서 언급했던 픽업트럭의 경우가 그렇다. 픽업트럭은 승용차로도 많이 쓰이는 차량이지만 어디까지나 엄연한 화물차다.

가장 확실한 구분법은 번호판이다. 번호판은 맨 앞쪽, 두 자리의 숫자로 이뤄진 “차종”과 가운데 한글로 이뤄진 “용도”, 그리고 맨 뒤쪽, 네 자리의 숫자로 이뤄진 “일련번호”로 구성되어 있다. 즉 화물차는 차량의 종류에 해당하니 번호판의 맨 앞 두 자리 숫자로 구분이 가능한 것이다.

보배드림 / 86번 번호가 적혀 있는 화물차

화물차의 차종 숫자는

80번부터 97번까지

차종은 01번부터 99번까지의 숫자로 구성되어 있다. 01번부터 69번까지는 일반 승용차에 부여된다. 70번부터 79번까지는 승합차, 80번부터 97번까지는 화물차에 부여된다. 이외 특수용도차량이 남은 98번과 99번을 부여받는다.

즉 차량의 번호판 맨 앞자리 두 숫자가 80번~97번 중 하나라면 그 차량은 화물차량인 것이다. 이를 기억하고 있으면 1차로로 주행 중인 차량의 번호판을 보고 해당 차량이 일반 승용차인지, 승합차인지, 화물차인지에 대한 구분이 가능하다.

번호판에 적힌 글자로

차량의 용도를 알 수 있다

번호판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겠다. 앞서 차종에 대해선 설명을 끝냈고, 그 다음 위치한 용도를 살펴보자. 용도는 한 음절의 한글로 표시되는데 그 음절이 가~마, 거~저, 고~조, 구~주에 속하면 해당 차량은 일반 자가용이라는 의미다.

용도에 아, 바, 사, 자가 표시되어 있다면 해당 차량은 택시 등을 포함한 운수 사업용 차량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하, 허, 호로 표시되어 있는 경우는 렌터카 사업용 차량임을 의미한다. 배라고 표시된 경우도 있는데 이 같은 경우는 택배 차량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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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의 색상이

전부 다른 이유도 있다

번호판을 보다 보면 색상이 다른 경우가 있다. 어떤 차는 하얀 번호판을, 또 어떤 차는 노란 번호판을 단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번호판의 색상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단 하얀색 번호판은 해당 차량이 일반 내연기관 차량인 것을, 하늘색 번호판은 친환경 자동차인 것을 의미한다.

노란색 번호판은 해당 차량이 택시, 버스, 택배 등 사업용 차량임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감청색 번호판은 해당 차량이 외교 전용 차량인 것을, 주황색 번호판은 해당 차량이 건설 기계 차량임을 의미한다.  

오늘 소개한 번호판 정보를 숙지하고 있다면 본인 앞으로 지나가는 차량이 어떤 차량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당신이 할 일은 하나다. 고속도로 위에서 1차로로 주행 중인 화물차를 발견할 경우, 주저 없이 신고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1차로를 주행하는 화물차를 일일이 신고하는 일은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화물차가 1차로로 주행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이며 교통 문화를 크게 해치는 행위다. 당신이 쏟는 작은 수고로움을 통해 안전한 교통 문화 구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길 바라며 해당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