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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15. 2022

벤츠만 보고 샀다가는 1억 주고 깡통차 사게되는 겁니다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 바로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 벤츠’이다. 벤츠는 1926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인 벤츠 페이턴트-모터바겐을 발명한 카를 벤츠에 의해 설립된 회사로, 현재 BMW, 아우디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3사로 익히 알려져 있는 브랜드이다.


독일 3사 중에서도 벤츠는 ‘고급차의 대명사’라고 불리며,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벤츠가 최근 신차를 출시했다. 벤츠의 준대형 SUV인 ‘GLE’가 연식변경된 것이다. 그런데 벤츠 2022 GLE의 옵션, 무언가 많이 빠진 듯 보인다. 어떻게 된 것일까? 또한 벤츠가 마이너스 옵션으로 GLE를 출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함께 알아보자.

벤츠의 SUV 차량 

벤츠 GLE는 어떤 차일까?

벤츠 GLE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SUV이다. 본래는 M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3세대 전기형까지 해당 이름이 사용되었다. 이후 2016년 네이밍 개편 정책에 따라 페이스리프트 된 3세대 후기형 모델부터는 현재의 이름인 ‘메르세데스 벤츠-GLE’를 사용 중이다.


2022년 연식변경이 진행되기 바로 전 모델인 4세대는, 2018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4세대 GLE는 능동형 지형반응 시스템 E 액티브 바디 컨트롤과 신형 4MATIC이 장착되어 있으며, 전 모델 트림에 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UI가 기본 탑재되었다. 이에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작년 자료에 따르면, GLE는 1억 5,000만 원 이상의 수입차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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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식변경된 벤츠 GLE 

어떤 점들이 달라졌을까?

최근 벤츠는 4세대 GLE의 연식변경 모델인 ‘2022 GLE’의 옵션 사항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제외된 옵션’이다. 벤츠는 장기화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근거로, 기본 옵션들이 제외된 GLE를 한시적으로 판매 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신차에는 운전석 메모리 패키지와 조수석 메모리 시트가 삭제되었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전동식 스티어링 휠 기능 또한 사용할 수 없다.


반면 추가된 옵션 사항도 있다. 2022 GLE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최고출력 272마력과 최대토크 56.1kgm를 자랑한다. 이는 이전 GLE 모델과 비교했을 때 최고 출력은 27마력, 최대토크는 5.1kgm 가량 높은 수치다. 또한 사륜구동 시스템도 전자 제어식으로 개선되었다.  

그럼에도 가격은 그대로? 

분노하는 네티즌들

이렇게 2022 GLE에는 추가된 옵션 사항도 존재하지만, ‘제외된 옵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운전석 메모리는 2000년대 초반부터 존재했던 ‘기본적인’ 옵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벤츠는 2022 GLE의 가격을 인하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2022 GLE의 가격은 300d 4MATIC 모델은 1억 160만 원, 350e 4MATIC 모델은 1억 1560만 원, 그리고 450 4MATIC 모델은 1억 2360만 원으로 책정된 것이다.


이전 모델이 최소 9,970만 원에서 최대 1억 2,36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가격이다. 기본적인 옵션들이 제외되었음에도 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소비자를 호구로 아는 것이다”, “깡통차를 그 가격에 파는 게 말이 되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기화된 반도체 대란에 

울상인 자동차 업계

그렇다면 벤츠 2022 GLE가 마이너스 옵션으로 출시된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언급했듯 그 이유는 바로 ‘장기화된 반도체 수급난’이다. 반도체 대란은 반도체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해 발생되었으며 2020년 말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대란의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저가 라인업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반도체 제조사 SMIC에 대해 트럼프 미전 대통령이 가했던 대중 제재와, 코로나19 확산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상당 기간 주문을 받아도 주문량만큼 차량을 ‘만들 수가 없는’ 형국에 처해있다. 진퇴양난의 처지인 것이다.

보통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마이너스 옵션

그 가운데 제조사들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마이너스 옵션 판매’다. 마이너스 옵션 판매란 말 그대로 일부 옵션을 뺀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기아는 K8, K8 HEV 구매 시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뺀다면, 빠른 출고 약속과 함께 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다.


BMW 또한 마이너스 옵션 모델 판매 시 가격 인하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만약 마이너스 옵션임에도 가격 할인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향후 반도체 문제가 해결되면 옵션 무상 장착을 약속했다. 이에 포르쉐는 지난해부터 전동 스티어링 휠 옵션이 빠진 채 출고되고 있는 차량에 대해, 반도체 수급 후 무상 장착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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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자동차 업계의 시름은 언제쯤 덜 수 있을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초래된 생산 차질은, 2022년이 도래한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많은 완성차 업체들은 마이너스 옵션 모델을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회사와 소비자 사이의 타협안을 내놓았다.


‘옵션이 빠진 만큼 가격이 깎인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벤츠는 여러 옵션들이 빠진 연식변경 GLE의 가격을 전과 같이 유지함으로써 그 상식을 깨버렸다. ‘벤츠’라는 이름이 가진 ‘고급차 네임 밸류’에 기댄 결정일까? 벤츠의 자만한 태도가 보이는 ‘벤츠 2022 GLE’의 판매량은 과연 어떤 수치를 기록할 것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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