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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15. 2022

7,500만 원은 쉽게 번다는 미친 중고차 시장 현황

돈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면 우리는 무엇을 살까? 아마 대부분 3가지로 정리될 것이다. 집, 자동차, 명품이 그 예이다. 집과 명품은 팔 때도 그 가치를 인정해 주기 때문에 재테크 수단으로도 좋다. 특히 명품 같은 경우, 요즘 MZ 세대가 리셀링을 하기 위한 투자재로 사용한다.


자동차는 어떤가? 구매하면 가치가 오를까? 자동차는 집과 명품과는 달리, 투자 수단으로서는 좋지 못하다. 내 차를 중고로 내놓는다면 주행거리, 연식, 부품의 마모도 등으로 끊임없이 값이 삭감되는 모습을 구경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중고차 값이 신차보다 비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일까? 


투자재로써 자동차는

최악의 재화

자동차는 전부 소모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감가상각이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투자 수단으로서는 가치가 없다. 이는 1금융권에서는 부동산, 예금 및 적금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반면,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해 주는 금융 상품은 없는 이유이다.


물론 자동차를 잘 관리하면 감가상각을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감가율보다 훨씬 많은 돈을 차량 유지비로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전혀 경제적이지 못하다. 또한, 해당 차량 모델이 단종되는 경우 부품 수급의 비용도 비싸질 수 있다.

신차 구매 시 20% 감가

자동차는 투자 수단 아니다

에드먼즈의 차량 평가 및 분석 책임자인 리처드 아르카는 “신차는 구입하자마자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차량을 구입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면 이미 세금과 수수료 등으로 10%를 잃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드먼즈의 자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1년 차에 들어선 신차는 30.5%, 2년 차에는 7.7%, 3년 차에는 6.8%의 감가상각이 누적 발생한다. 고급차들은 감가상각이 이보다 더 빠르다고 하니, 자동차가 투자 수단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 현대기아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양아치들 싹다 근절시켜라”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하자 네티즌들 반응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전 세계 사상 최고가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반도체 부족난이 지속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전 세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모델은 언제 출고될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미국의 자동차 검색엔진 iSeeCars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 중인 평균 1년 된 중고차는 신차보다 1.3% 비싼 거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iSeeCars는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차나 구하기 힘든 고가 차량의 중고 가격이 신차 가격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값 오르는 중고차

어떤 차가 있을까?

신차보다 값이 오른 중고차에는 어떤 차가 있을까? 가장 값이 많이 오른 메르세데스-벤츠 G 바겐은 신차 대비 35%가 인상되었다. 중고차를 신차보다 약 7500만 원을 더 지불하고 구매해야 할 정도이다.


그 외에 쉐보레 콜벳도 신차 대비 20.2%가 인상되었다. 콜벳은 2020년 출시되어 이제 겨우 2년이 넘었지만, 이전부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이다. 그 외에 테슬라 모델 3는 17.8%, 포드 브롱코 스포트는 16.4%,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는 15.6%,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는 14.8%, 쉐보레 서버번은 12.9%, 토요타 타코마는 12.2%가량 인상되었다.


→ 신차 출고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중고차 시장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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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들 장난질이다”

네티즌들 반응

네티즌들은 대부분 믿기지 않은 반응이다. “지바겐으로 사람도 죽었는데, 아직도 멀쩡히 팔리냐? 그냥 브랜드 값이고 그들만의 리그이다”, “G63 20년식 탔었는데, 절대 저 가격 주고 살 만한 차가 아니다”, “딜러 장난질이다. 가격 높게 해서 웹페이지에 올려놓으면 간혹 이상한 애들이 산다. 정상적인 사람은 안 산다” 등의 의견이다.


“내가 미국 살았으면 바로 차 팔았다”, “우리나라는 얼마나 인상됐는지 통계 없냐”, “언제쯤 중고차 가격 내려가냐” 등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 값 오른 중고차 구매에 망설이고 있다는 사회 초년생 네티즌도 있었다. 

국산차도 신차보다 인상된 중고차가 있을까? 기아 텔루라이드와 프라이드, 현대 엑센트 또한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넘었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2019년 출시 이후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 신차 가격마저 인상되었던 차다. 그러나 지금은 없어서 못 사는 차가 되어버렸다.


국산차와 수입차 가리지 않고 중고차 값이 폭등하는 지금, 언제쯤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까? KPMG는 신차 공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4분기부터 중고차 값이 20~30% 하락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회복 시기를 2025년으로 예견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어서,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독자들은 중고차 가격 정상화를 언제로 예측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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