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으로도 불리는 영화 백 투 더 퓨처, 1985년에 개봉한 SF 장르의 코미디, 액션, 드라마 장르가 섞인 영화다. 주인공과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 역할 사이에 등장하는 스포츠카 한 대가 존재했는데, 그 차는 바로 드로이안 모터 컴퍼니의 DMC-12다.
국내에서도 목격이 된 만큼, 명차 반열에 올라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DMC-12는 최근 DMC 공식 유튜브를 통해 전기차로 부활하고자 하는 정황을 담은 공식 티저 영상이 올라와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연 DMC-12는 어떤 차였고, 전기차로 부활하고자 하는 DMC-12는 어떤 모습을 담고 있을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그의 이름
존 제커 드로이언
GM에서 엔지니어로 시작해 쉐보레의 총책임자 지위까지 올랐던 존 재커리 드로이언은, 파격, 진보 그리고 아이디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는 인물이었다. 당시 모든 모양새가 똑같았던 무미건조한 미국 자동차 시장에 폰티악 GTO와 그랑프리를 만들었다.
그의 놀라운 사업감각과 혁신적인 마케팅 기법은, 밑바닥을 치던 폰티악의 시장 점유율을 6.4%까지 끌어올리며 단숨에 TOP3까지 올라가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1970년에 들어서 쉐보레로 스카웃되었다.
쉐보레의 판단 또한 탁월했다. 드로이언을 영입한 이후 전체 판매량을 300만 대를 기록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까지 올라간 그였지만, 1973년 그가 바라본 미국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보수적이며 고리타분했다.
결국 안정적이고 탄탄대로를 달리던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그가 꿈꾸던 자동차를 만들기 휘해 GM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빌 콜린즈, 로터스의 창시자 콜린 채프먼과 함께 손을 잡고 영국정부의 지원을 받아 DMC를 설립하게 된다.
→ “와 저거 진짜 끝내줬었는데”
70~80년대
자동차 최강자들과
손잡고 만든 DMC-12
DMC의 설립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뉴스였다. 경량 스포츠카의 달인 콜린 채프먼은 바디를 담당했고,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와도 같은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다듬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그리고 GM의 실세였던 드로이언 이들은 어느 하나 무서울 게 없었다.
그러나 개발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드로이언이 구상했던 기술과 파워 트레인들은 현지 공장의 사정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가, 너무 시기 상조인 앞서나간 기술 때문에 상용화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여럿 존재해 개발하는 데 있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더욱이 DMC를 지원해 주던 영국 정부마저 한해 두해 기다리기도 지쳤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차를 만들겠단 욕심은 영국 정부가 결코 좋게 볼 리가 만무했다. 당시 영구 정부가 DMC를 도와줬던 이유는, 북아일랜드가 영국령이던 시절에 독립 세력들과 극심한 실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연막작전이 필요로 했었다.
때문에 마침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온 세상에 떠벌리고 다닌 DMC가 영국 정부 눈에 들어왔고, 이들을 이용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겠다고 판단한 그들은, 선뜻 자본과 공장부지를 제공해 줬던 것이었다. 그러나, 호의가 지속적으로 다가오면 그만큼 바라는 것도 많이 질 터, DMC-12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늦춰지자 영국정부는 드로이언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아직 개발 테스트도 끝나지 않은 시제품을 그대로 판매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 것이었다.
→ "이거 알면 아재…"
영화를 통해
엄청난 팬덤을 형성해
시제품을 그대로 판매한 터라 출시 초반에만 잠시 반짝이는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후로는 온갖 중대 결함이 터져 나와 DMC에서도 손쓸 수 없게 돼버렸고, 결국 DMC는 온갖 구설수에 휘말리려 사라졌다. 그리고 2년 뒤에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개봉하면서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부흥기가 찾아온 것이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몸값이 기존 대비 2배 이상은 오른 시기였다. 하지만, 2007년 어느 날 DMC-12는 스티븐 와인이라는 사업가를 통해 부활하게 되며, 리스토어와 부품 공급망을 자처해 성공적인 사업 성과를 거뒀다.
이후 리스토어한 차량들을 판매하면서 꾸준히 사업을 영위하던 어느 날 최근에 DMC-12의 전기차 소식이 공식 유튜브를 통해 소식이 전해진 것이었다.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을 바라볼 때, “나오면 바로 구매한다”, “DMC가 돌아왔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서 DMC-12 전기차 소식은 그들을 흥분시키는데 충분했다. 국내에도 런칭한다면 구매력이 있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을 해본다. 하루빨리 또 다른 소식을 들고 매니아들 곁으로 돌아와 주길 희망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