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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Mar 04. 2022

무조건 인수한다더니... 쌍용차 인수전 빨간불 켜졌다

3월 1일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회생 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기한의 마지막 날이었다.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던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 에디슨모터스가 선택한 방법이 무엇일지, 수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련 소식을 기다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쌍용차 회생 계획안이 법원에 제출되었고, 쌍용차 채권단들의 동의 여부에 따라 쌍용차의 앞날이 놓이게 되었다. 채권단이 회생 계획안에 대해 찬성하면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의 품으로 완전히 들어가게 되지만, 반대할 경우엔 이야기가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후 쌍용차 채권단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소식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    

그간 진행되어 온

인수전 과정을 정리해 보자

쌍용차-에디슨모터스 인수전에 대한 그간의 진행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다. 지난해 4월, 기업회생절차를 밟기 시작한 쌍용차는 동년 7월까지 회생 계획안을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난항을 겪게 됐고, 결국 올해 3월 1일까지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기했다.


이후 수많은 인수 협상 대상 업체들을 만나 오던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된다. 이후 올해 1월,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의 인수 합병 본 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이때 에디슨모터스는 3,000억 원가량의 자금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었다.

법률신문 / 서울회생법원

회생 계획안까지 제출했다

남은 건 관리인 집회

해당 시점에서 시간이 조금 흐른 지난달 25일,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회생을 위한 회생 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설명한 대로 회생 계획안을 제출한다 한들 쌍용차 채권단이 반대하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때문에 에디슨모터스는 이후 열리게 되는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완전한 쌍용차 인수를 위해 에디슨모터스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 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관계인 집회는 오는 4월 1일에 진행될 예정으로, 많은 소비자들은 “이제 한 달만 지나가면 쌍용차 인수전의 끝을 볼 수 있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에게 협조를 안하는 이유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쌍용차는 왜 에디슨 모터스에 협조를 잘 안하는걸까?

헤럴드경제 / 쌍용자동차

관리인 집회가 열리기도 전에

반대 입장을 낸 채권단

이후 쌍용차 채권단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수많은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4월 1일 열릴 예정인 관계인 집회에서 쌍용차 회생 계획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엔 제대로 된 빨간불이 켜지게 되었다.


쌍용차 상거래채권단의 최병훈 사무총장은 “2일에 진행한 긴급회의에서 채권단 내 주요 30개사가 결의했고 빠른 시일 내에 430개 협력업체들의 서명을 받아 다음 주 초께 의견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에디슨모터스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상황

쌍용차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가 제출한 쌍용차 회생 계획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낸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회생 계획안 내에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이 5,470억 원에 달하는 회생 채권의 1.75%만을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98.25%는 출자 전환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최병훈 사무총장은 “변제율이 낮은 것도 문제고, 에디슨 모터스의 자금능력이 낮은 것도 문제”라며 “현재로선 에디슨모터스의 능력을 믿고 동의를 해줄 수가 없는 상황이며 이후 법원에 법정관리를 더 진행하여 쌍용차를 정상화시킨 다음에 다시 인수합병을 시도하자고 건의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 쌍용이 출시한다면 대박 터질 차량

쌍용은 이런거 안 만들어 주니깐… 국내 출시되면 무조건 사야 하는 미국차

서울경제TV / 에디슨모터스 공장

구조적인 문제를 떠나서

도덕적으로 말이 안 된다

회생 계획안에는 지배주주인 마힌드라 보유 주식을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 출자전환 회생 채권액에 대해 5,000원당 1주로 신주를 발행한 후 신주를 포함한 모든 주식을 보통주 23주를 1주로 재병합, 인수대금에 대해 1주당 액면가 및 발행가액 5,000원의 신주를 발행하겠다는 내용도 적혀있었다고 한다. 해당 절차가 실제로 진행된다면,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쌍용차 지분의 약 91%를 차지하게 된다.


이에 쌍용차 채권단 측의 한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3,000억 원만으로 쌍용차의 지분 90% 이상을 손에 쥔 다음 6,000억 원에 달하게 될 회생 채권을 1.75%만 변제하고 나머진 전부 떼먹겠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라며 “구조적인 문제를 떠나서 도덕적으로도 이건 말이 안 되는 행태”라고 에디슨모터스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늘 4월 1일, 쌍용차 채권단이 예정한 대로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 계획안에 대해 반대를 하게 된다면, 쌍용차는 말 그대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에 빠지게 된다. 쌍용차 채권단이 전한 충격적인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국내 네티즌들은 “와 진짜 쌍용차 큰일 났네?”, “에디슨모터스 찝찝하긴 했는데, 진짜 이렇게 될 줄은…”, “진짜 저러다 폐업하는 거 아니냐?”, “국내 자동차 시장 역사상 초유의 사태다 정말”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과연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온전하게 인수할 수 있을까? 인수에 실패한다면, 쌍용차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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