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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Mar 22. 2022

이제 소주보다 비싸네, 요즘 기름값이 심상치 않은 이유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 주유소 기름 가격 안내판

현시점, 전 세계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국가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쟁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여파를 직격으로 맞는 중이다. 대표적인 예시 하나가 바로 주유소 기름값이다. 멈출 생각 없이 오르기만 하는 기름값에 국내 수많은 운전자들은 부담감을 토로하는 중이다. 한국이 전쟁에 참전한 것도 아닌데 국내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러시아 제재의 시작

국내 기름값이 오르고 있는 이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기름값이 오르게 되는 과정에 대해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하여 펼치고 있는 대러시아 제재 때문이다.


대러시아 제재는 우크라이나에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에 대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가하는 경제 및 금융 제재다. 제재를 가하는 품목은 정말 다양한데 그중엔 러시아산 석유가 포함되어 있다. 석유 금수 조치로 인해 전 세계로 공급되는 석유의 양이 축소, 유가상승의 원인이 된 것이다.

세계 1위의 산유국

러시아라서 영향이 크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바로 러시아가 세계 1위의 산유국이란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석유 하면 이란, 이라크 같은 중동 국가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중동 국가들의 산유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산유량을 자랑하는 국가가 바로 러시아다.


러시아는 이란이나 이라크 대비, 2~3배 더 많은 산유량을 자랑한다. 덕분에 오일머니도 상당한 축에 속하는데, 문제는 러시아 경제가 전반적으로 석유 등의 원자재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러시아는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흔들릴 때마다 항상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바로 이것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대러시아 제재를 펼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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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묶인 러시아산 석유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대러시아 제재는 러시아의 경제를 디폴트 직전까지 망가뜨렸지만, 전 세계 주요 국가들 역시 그 영향을 피할 순 없었다. 러시아산 석유가 러시아 땅 밖으로 나오질 못하니, 국제유가가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 지난주 기준으로 122.8달러를 기록하며 4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국제유가의 급등은 고스란히 국내 기름값 급등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해외 시장에서 원유 전량을 수입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름값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기름값 급등은 국내 존재하는 모든 산업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준다. 결국엔 물가 상승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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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도 많이 올랐지만

경유는 더 많이 올랐다?

끝없이 치솟고 있는 기름값. 그중에서도 유독 빠르게 오르고 있는 유종이 있다. 바로 경유다. 지난 17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02.82원, 경유 평균 가격은 1,917.39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만 해도 두 유종 간 200원이 넘는 가격 차이가 있었는데, 휘발유 가격보다 더 급등한 경유 가격으로 인해 격차가 100원 이내로 좁혀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모든 유종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경유의 경우, 왜 그 오름폭이 휘발유보다 더 큰 것일까? 이에 대한 원인은 의외의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유럽이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유 가격이 유독 빠르게 오르는 원인이 유럽 시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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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 내 경유 재고 부족

아시아를 거쳐 국내에도 영향 줬다

해당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경유를 연료로 하는 디젤 차량이 많은 편이다. 코로나 19 대유행의 여파로 사람들의 이동량이 줄었을 때, 유럽 현지 정유업계는 경유 생산량을 줄였다. 이후 사람들의 이동량이 다시 급증한 지난해부터 경유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로 인해 유럽 내 경유 재고가 급격하게 소진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게 되어 경유 수급에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유 수급에 문제가 생긴 유럽 시장, 이로 인해 유럽의 유가 현물시장에선 경유의 가격이 미친 듯이 치솟기 시작했고, 이 영향이 미국과 아시아의 현물시장에까지 미치게 됐다. 아시아 유가가 집계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기준, 3월 초 경유 가격은 배럴당 126.8달러로 지난 1월 97.5달러보다 약 30달러 증가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이 국내 경유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국내 수급 상황과는 상관없이 국내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치솟는 기름값에 국내 소비자들은 엄청난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운전을 주업으로 하는 물류 업계 종사자들은 휘발유보다 빠르게 오르는 경유 가격으로 인해 그 부담감을 더욱 크게 느끼는 중이라 한다.


한 소비자는 “직업 특성상 운전을 많이 해야 해서 연비를 고려해 디젤 차량을 구매했지만 요즘은 디젤 차량의 이점을 느낄 수 없다. 일주일마다 넣는 기름값이 평균 6만~7만인데 체감상으론 지난달보다 만 원 이상 오른 것 같다”라고 전하며 “디젤 차량의 경우 요소수와 같은 고정 지출도 존재해 그 부담감이 더 크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름값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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