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35] 쓸말 없음의 글.

by 홍기자 입니다

브런치도 일정 기간 글을 안쓰면 쓰라고 독려(라고 쓰고 압박이라고 읽는다) 알림을 보내는구나.


늘 우울하고 일하기 싫은 나이지만

정말 역대급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제는 경력기자 채용공고에 서류지원을 마쳤다.


최대한 조용히 준비한다고 했지만 아마 조만간 소문이 다 나겠지.

어쩔티비 저쩔라디오.


사람에게는 모두 역린, 즉 건드리면 꼭지가 도는 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겐 자신의 생활패턴을 건들리는 것이 그런 것일거고

또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재산에 손해를 끼쳤을때가 그런 경우일텐데.

나는 결국 내 일이었다.


내 글이 나라고 생각하는 나로선 내 기사에 대한 존중없는 비아냥을 보낼 경우

눈이 훼까닥 돌 수 밖에 없더라.


그리고 그런 일이 하필 일어났고.


지역에서 사부작사부작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이지만

이럴땐 그냥 난장판을 피우고 싶고 위아래 없다는 소리 따위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화가 나지만

Forget about it. 잊어버려. 잊어버려. 잊어버려.

잊어가며 나를 살려냈다.


마음이 어둑하고 미래가 암담해

사실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무려 10여년 만에 다시 써본 자기소개서는

이게 자기소개서인지 신세한탄글인지 모를 정도로 감정이 과잉된것 같아

제출 직전에 부랴부랴 감정의 거품들을 걷어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이제는 내 손을 떠났다. 모든 상황에 대해서 내가 손댈 수 있는 건 이제 남아있지 않다.

그냥 하늘에 맡길 뿐이다.


오늘은 길게 신세한탄용 글을 쓰고 싶지 않다.

그저 그냥 나 혼자 보는 글이니 점이나 찍고 사라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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