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ue Jun 06. 2023

모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보내길

저게 뭐지....? 불난 건가?


친구와 운동장 한 바퀴를 돌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뒷산 너머로 엄청 밝은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불인가 싶어 뒤로 물러나 확인해 보았다. 알고 보니 엄청 밝고 큰 달이 떠있었다. 그 존재감은 상당했다. 네온같이 빛나는 동그란 달의 모양새는 신비로웠다.

 정말 소원을 이뤄 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난 바로 소원을 빌었다. 가끔 오늘처럼 순진한 척 소원을 빌어보고 싶은 날들이 있다. 모르는 척 뻔뻔하게 삶에 욕심내고 싶은 날도 있다.


그렇게 소원을 빌고 나서, 친구와 나는 운동장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달을 흘끗흘끗 봤다.

봐도 봐도 신비했다.


집에 오는 길. 아무리 생각해도 이 달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소원을 이뤄줄 것만 같은데.... 나만을 위한 소원만 빌기에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달이 사라지기 전에 모두를 위한 소원을 빌어본다.


모두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보내기를.

오늘 내가 산 뒤편에서 빛을 내고 있던 달을 우연히 마주친 것과 같이, 우연스럽게 삶의 빛을 찾을 수 있는 순간들이 있기를.


이번 소원은 반드시 이뤄질 것만 같다.

작가의 이전글 삶의 문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