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4. 210901. 살아서 다시 신는 나의 신발

by Anthony

살아서 다시 신는 나의 신발/이해인


내가 신고 다니는 신발의 다른 이름은

그리움1호다


나의 은밀한 슬픔과 기쁨과 부끄러움을

모두 알아버린 신발을

꿈속에서도 찾아 헤매다 보면

반가운 한숨 소리가 들린다

나를 부르는 기침 소리가 들린다


신발을 신는 것은

삶을 신는 것이겠지


나보다 먼저 저세상으로 건너간 내 친구는

얼마나 신발이 신고 싶을까


살아서 다시 신는 나의 신발은

오늘도 희망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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