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시옮겨적다
#1140. 211216. 별국 - 공광규
by
Anthony
Dec 17. 2021
별국 / 공광규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 있는 밥상을
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숟가락과 별이 부딪치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멀덕국 ㅡ 건더기가 없는 멀건 국(충청도 방언)
keyword
시
필사
1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Anthony
Anthony의 브런치입니다.
팔로워
72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1139. 211215. 강촌에서 - 문태준
#1141. 211217. 소년에게 - 박성우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