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 20181124. 첫 눈 - 이정하

by Anthony

[11/23] 024

첫눈 -이정하-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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