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7. 20181126. 선운사에서 - 최영미

by Anthony

[11/26] 026


<선운사에서> 최영미 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꽃이

지는건 쉬워대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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