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 190913. 꽃을 곁에 두기 위해서 - 김

by Anthony

[0913] 꽃을 곁에 두기 위해서 / 김율도

내가 사랑하는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
거름을 많이 주었지만
꽃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것을 내숭으로 여기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햇빛을 많이 쏘여주었지만
꽃은 몸을 비틀며
저리 가라고 소리 질렀다
나도 그만 지쳐
꽃을 가만히 바라보며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바람막이로
햇빛이 너무 강할 때는 그림자로
서 있었다
그러자 꽃은 먼저 나에게 와
향기를 주었다


IMG_20190914_004756.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16. 190912. 가을에는 - 강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