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 191127. 자기 감수성 정도는 - 이바라

by Anthony

[1126] 자기 감수성 정도는 / 이바라기 노리코

바삭바삭 말라가는 마음을
남 탓하지 마라
스스로 물주기를 게을리해놓고

서먹해진 사이를
친구 탓하지 마라
나긋한 마음을 잃은 건 누구인가

일이 안 풀리는 걸
친척 탓하지 마라
이도 저도 서툴렀던 건 나인데

초심 잃어가는 걸
생계 탓하지 마라
어차피 미약한 뜻에 지나지 않았다

틀어진 모든 것을
시대 탓하지 마라
그나마 빛나는 존엄을 포기할 텐가

자기 감수성 정도는
스스로 지켜라
이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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