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 200201. 겨울 빨래 - 김남조

by Anthony

[0201] 겨울빨래 / 김남조

시린 적설위에
묽은 아침해가
기도하듯 간절히 엎드려 있다
눈과 둘이서
한밤내 어둠을 밝힌
하얀 빨래들

이상하여라
순백이 순백위에 설풋 겹쳐진
빨래그림자 마저
살아 있듯이 유정하고
누리 안 냉쾌와 광명함이
섬세히 빗질하여
온세상 매듭들을 풀었구나
오로지 유순뿐이구나

일상의 예삿일 중에
새삼 황홀히 압도해 오는
아름다움들이

맑디밝게 영혼에까지 갈채 울리고
신의 나라인양
넉넉히 자족하는
이네들의 좌석에서

나의 할바란
최소한
비껴 서기라도 해야할까보다


IMG_20200210_011404.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456. 200131. 겨울비 - 최석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