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 200321. 교차로에서 만나다 - 양애경

by Anthony

교차로에서 만나다 -양애경

우리가 사랑하면

같은 길을 가는 거라고 믿었지

한 차에 타고

나란히 같은 전경을 바라보는 거라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봐


너는 네 길을 따라 흐르고
나는 내 길을 따라 흐르다


우연히 한 교차로에서 멈춰서면

서로 차창을 내리고 - 안녕 보고 싶었어,

라고 말하는 것도 사랑인가 봐

사랑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계속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끈도 아니고

이걸 알게 되기까지

왜 그리 오래 걸렸을까

오래 고통스러웠지

아, 신호가 바뀌었군

다음 만날 지점이

이 生이 아닐지라도 잘 가, 내 사랑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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