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 201205. 머루 - 이수정

by Anthony

머루 - 이수정

어떤 바닥을 보았기에 저리도 담담한 눈빛인가
가지에 전신을 매단 채
폭양 속에서 익어가는,
그 담담함 속에 갈앉은 생의 깊이가
어떤 맛인지,

시고 떫고 검은 눈망울이
밤하늘 어디까지 열려있는지
이따금 거기 반짝이는
단맛 혹은 신맛
어둠 혹은 빛
혹은 전 생애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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