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8. 201219. 겨울 아침 - 안도현

by Anthony

[201219] 겨울 아침 / 안도현


눈위에 콕콕 찍어놓은 새 발자국
비털거리지 않고 걸어간 새 발자국
한 글자도 자기 이름을 남겨두지 않은 새 발자국


없어졌다, 한순간에
새는 간명하게 자신을 정리했다


내가 질질 끌고 온 긴 발자국을 보았다
엉킨, 검은 호스 같았다


날아오르지 못하고,
나는 두리번거렸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1220004756_0_crop.jpe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777. 201218. 겨울에 - 김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