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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ka Mar 16. 2022

? 물음표

! 느낌표

물음표와 느낌표가 만났습니다.

물음표처럼 구부러진, 느낌표처럼 곧게 펴진 상태로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안아주고, 맞춰갔습니다.

하나가 되기를 약속했죠.


하지만 그들의 모양새가 달랐던 만큼, 하나가 되기 위한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맞춰진 틀이 없었으니 그들은 자주 부딪혔고,

닳아가며 또 애달프며.


그들은 서로 닮아가는 중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였을 때,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에 기대어 진정으로 존립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둘은 더 높은 차원의 하나에 묶여있음을요.

물음표와 느낌표 존재 그 자체로 서 있으면서

그들을 포용하는 통합의 원에 들어가 있는 소속감을요.



과연 그들의 사랑을 문장부호에 국한시킬 수 있을까요.

남자와 여자도 전부 모양새가 다른데, 우리도 왜 같은 오류를 범하는 걸까요.

하나가 되기 위한 환상에는

당신이 아니라 나의 세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

마음이란 건 원래 그렇게 생겼기에

맞지 않나 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그 마음을 이뻐해 주는 사람이 생긴다면, 소중히 여길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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