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효년의 일기
추석 5일 전은 엄마의 생신
이 사진은 내가 태어나던 해 엄마가 나를 안고 찍은 엄마의 생일날이라고 한다.
이제 서른여섯 살이 된 나는
스물일곱이었던 엄마의 마음을 아직도 알지 못한다.
오늘도 모진 소리를 연신 해대고,
허리가 아픈 엄마를 모시고 미리 예약한 음식점을 향했다.
빨리 오지 않는다며 채근을 했고,
허리가 아픈 엄마는 발을 한 발 한 발 옮기는 게 힘들어 보였다.
대체 누굴 위한 외식인 걸까?
미역국을 내 손으로 끓이기보다는
아직도 남이 끓여준 미역국으로 대접할 수밖에 없는나는 못난 딸이다.
그래도 내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