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의 독서모임 회고록
매 달 참여하는 독서모임, 주책당
*주책당 : 책과 술을 사랑하는 독서모임이라고 하지만 이 ‘주’가 ‘주식’이 아니냐며 우스갯 소리를 하는 우리는 속세의 얘기를 편하게 하는 모임이다.
더 웃긴 건 술 한 방울 마시지 않아도 각자의 생각을 맘껏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느덧
주책당에서의 일 년이 지났다.
일 년의 시간 동안 나의 지식의 깊이도 더 깊어지길.
사실 지식의 깊이가 깊어지지 않아도 좋다.
나에겐 든든한 인생의 선배님들과 이 시간을 함께 하고 있으니까. 한 때는 세상에 나 혼자만 덩그러니 있는 거 같아 외로웠던 때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나에게 어쩌다 이렇게 좋은 인연이 찾아왔을까?’라는 것이다.
정성을 기울인 인연이 뒤통수를 치고,
때로는 마음을 쓰지 않아도 내 편이 절로 되듯이
인연이라는 건 참으로 모르는 일인데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전생에 많은 걸 풀지 못해 만남을 이어간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좋아!
서로 연대해 가며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이 세상을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어느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들이다.
이 분들과 앞으로도 함께 걸어가고 싶다.
저는 어쩌면 잘 살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