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될 것인가, 금방 사라질 샛별이 될 것인가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수 1억 명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스레드(Threads)는 인스타그램에서 선보인 새로운 SNS 플랫폼으로 트위터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과의 연동, UX, 알고리즘 등에서 차별화된 점을 보여주며 스레드의 전략은 단순히 트위터의 대항마로서의 위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스레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레드의 등장 배경과 목적
스레드는 2023년 7월 6일에 오픈한 SNS 서비스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자매 앱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팔로우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스레드는 글자 수가 제한되어 짧은 글을 작성하고, 좋아요, 답글, 리포스트, 공유 등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트위터와 매우 비슷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레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다양하고 엇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스레드를 라이트한 트위터로 인식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부족했던 텍스트 기반의 소통을 즐기고 있습니다. 또한, 사진의 크기나 비율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게시물을 작성하며 인스타그램보다 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글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스레드가 단기적인 유행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스레드가 트위터와 큰 차이점이 없으며, 기존 SNS에 있는 자신의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포기하고 새로운 것에 올인하기는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왜 인스타그램은 스레드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을까요?
첫째, 인스타그램은 자신의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2016년에는 스냅챗의 스토리 기능을 도입하고, 2020년에는 틱톡의 동영상 기능을 모방한 릴스(Reels)를 출시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스타그램은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사용자를 유치하고자 했습니다.
둘째, 인스타그램은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처음에는 사진 공유 앱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복잡하고 혼잡해졌습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은 외모와 성공에 대한 과도한 강조와 비교로 인해 사용자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인스타그램은 자신의 본질과 가치를 되찾기 위해 더욱 심플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스레드를 만들었습니다.
셋째, 변화된 사회와 문화 상황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사람들의 일상과 소비 패턴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되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정의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은 스레드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소속감과 연결감을 느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특징과 트렌드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에서 만든 새로운 SNS 서비스이지만, 트위터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 트위터와 다르고, 어떤 특징과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을까요?
첫째,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트위터와 다릅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으며, 팔로우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의 게시글을 스레드에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스레드가 인스타그램의 자매 앱으로서, 인스타그램의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스레드가 인스타그램의 사용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접근하기 쉬운 서비스로 인식되도록 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UX가 다르다는 점에서 트위터와 다릅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의 사용자들이 빠르게 유입되는 만큼, 초기에 '인스타그래머블’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글을 스레드 형식으로 옮기거나, 링크하는 경우도 많이 보이고, 일상을 공유하긴 하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트위터보다 더 정제된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 음란성 게시글 등 글에 대한 제재가 트위터 대비 더 강합니다. 이는 스레드가 인스타그램의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더욱 심플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로 자리잡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피드 알고리즘이 다르다는 점에서 트위터와 다릅니다.
트위터의 경우 본인이 팔로우 한 계정 위주로 그들이 올리는 글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반해, 스레드는 팔로우하지 않은 사람의 게시글도 알 수 없는 기준에 따라 랜덤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스레드가 자신의 피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관심사와 콘텐츠를 제안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에서 만든 새로운 SNS 서비스로, 트위터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의 연동, 사용자 분위기, 알고리즘, 콘텐츠 형식, 사용자 층, 트렌드 생성과 전파 방식 등에서 차별화된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은 스레드가 자신의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확장하고,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재정립하고, 변화된 사회와 문화 상황에 부응하고자 하는 목적과 의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레드는 현재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한편 브랜딩 관점에서 스레드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연동을 통한 시너지 효과입니다.
인스타그램은 현재 20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입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영상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텍스트 기반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 사용자들이 있습니다. 스레드는 이러한 사용자들에게 쉽고 간단하게 글을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는 서로 다른 앱이지만,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으며, 팔로우한 계정과 게시물도 연동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두 앱 사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원하는 형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습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의 보완 브랜드로서 기존 사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으며, 스레드의 신선한 컨셉으로 새로운 사용자들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둘째,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로서의 비전입니다.
스레드는 현재 메타가 운영하는 서버에 저장된 콘텐츠만 확인하는 중앙집중식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메타는 스레드가 앞으로 페디버스Fediverse로 통합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디버스는 여러 서버의 연합으로 구성된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입니다. 스레드는 액티비티 펍Activity Pub이라는 프로토콜을 활용하여 다른 서비스와 연동하고, 탈중앙화 방식을 구현할 계획입니다. 액티비티 펍은 분산형,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를 위한 약속입니다. 이를 사용하면 서로 다른 서비스가 포스팅, 팔로우 상대, 좋아요 등 여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메타는 스레드를 향후 마스토돈Mastodon과 연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스토돈은 2016년 최초로 공개된 오픈소스 기반의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입니다. 서버를 운영하는 회사가 따로 있지 않고 누구나 소셜 네트워크 서버를 개설해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페디버스를 통해 이용자는 자신의 데이터와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웹 3.0은 서로 다른 서비스에도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고 데이터를 주고받거나 다른 게임에 가서도 기존의 게임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 폭넓은 상호운용성을 갖췄습니다. 이런 특성을 기반으로 커뮤니티의 생성과 연합, 교류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셋째, 크리에이터 중심의 플랫폼 구축입니다.
스레드는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팔로워와 함께 다른 플랫폼으로 옮길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인스타그램 CEO인 아담 모세리는 지난해 TED 강연에서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힘이 이동해야 한다"며 분산화 구조와 블록체인을 언급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와 팬들을 가지고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 플랫폼 간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크리에이터의 창작 활동과 수익 창출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스레드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웹 3.0 기반의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스레드는 단순한 텍스트 기반의 소셜미디어가 아니라,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크리에이터와 이용자의 통제권을 강화하고, 다양한 플랫폼과의 상호운용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레드는 현재 인스타그램과의 시너지 효과로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로서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스레드가 새로운 소셜미디어 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금방 사라질 샛별이 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명재영 cody@wedidi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