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드와 런던베이글뮤지엄,
돈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모두 인기 맛집입니다.
각각 도넛과 베이글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매출이 입이 떡 벌어집니다.
노티드는
2022년에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알투스벤처스에서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노티드는 2017년에 도산공원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다양한 종류의 도넛과 케이크, 굿즈 등을 판매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성장했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시간의 웨이팅이 있는 곳이죠.
스콘 맛집으로 유명한 레이어드에서 새롭게 오픈한 세컨브랜드로,
안국역에 위치해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과 크림치즈, 샌드위치, 스프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두 브랜드는 이렇게 큰 관심을 받고 있을까요?
그 비결은 바로 브랜딩에 있습니다.
이들은 대중의 취향과 욕구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번에는 그 전략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어떻게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노티드와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음식과 예술, 문화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시말해 음식 판매 매장을 마치 박물관이나 갤러리처럼 꾸며서,
소비자들이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는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노티드는
음식과 예술을 테마로 한 플래그십스토어를
롯데월드몰에 열었습니다.
바로 340평 규모의 초대형 '노티드월드'입니다.
노티드 세계관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디저트와 전시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매장 입구에는 서수현 작가의 작품이 대형 미디어 파사드로 전시되어 있으며, 매장 한가운데에는 글로리홀이라는 유리 공예 아티스트가 제작한 샹들리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S자 모형의 대형 소파는 가구 설치미술가인 초곡리 작가의 작품으로, 노티드도넛 크림이 흐르는 듯한 디테일로 노티드만의 정체성을 담았습니다. 6층에는 갤러리형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컵케이크 포토존과 인형 뽑기 자판기, 노티드 굿즈 존 등이 있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영국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인테리어와 소품들로 공간을 꾸몄습니다.
벽면에는 영국 국기와 함께 'London Bagel Museum’이라고 쓰여진 대형 간판이 있으며, 매장 내부에는 영국식 전화부스와 버스 모형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벽에는 영국의 유명한 관광지인 런던아이와 빅벤 등을 모티브로 한 베이글들이 진열되어 있으며, 책장에는 영국 문화와 관련된 책들과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슬로건
“우린 모두 다르게 태어났는데, 왜 똑같아지길 바라나요?(Why are we all born different and why do we all strive to be the same?)”
브랜드 비전
정통 베이글 말고, ‘너와 내가 좋아하는 베이글’ 전통이 아닌 ‘취향’에서 출발합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은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색다른 경험과 감성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이런 공간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노티드와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모두 재료가 소진되면 판매를 중단하고,
매장의 수도 한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들은 수량과 기간이 한정적일수록 더욱 갖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줄을 서서라도 구매하려고 하죠.
반대로 많이 팔면 팔수록 희소성이 사라지고, 평가가치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허니버터칩은 처음에 품귀 현상으로 인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나중에는 물량이 넘쳐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습니다.
희소성을 부여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 전략으로
희소성이 높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이런 심리적 반응을 보입니다.
품질을 높게 인식하게 합니다. 희소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독특함과 독점성을 부각시킵니다. 희소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고, 자신만의 특별함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소유욕을 촉발시킵니다. 희소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적고,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놓치지 않으려고 서두르게 됩니다.
희소성을 부여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심리적 요인을 활용하여
매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입니다.
노티드와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이러한 희소성의 법칙을 잘 활용하여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습니다.
노티드는 가맹점을 운영하지 않고 직영점만 운영하며,
매장의 위치와 개수를 제한하여 희소성을 유지합니다.
재료가 소진되면 판매를 중단했고,
이에따라 대중의 인스타그램 ‘도넛 도장 깨기’, ‘도넛 인증샷 찍기’ 문화가 확산되어
욕구를 더 자극합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도 제품을 제한했고,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치즈와 굿즈를 판매했습니다.
노티드와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가격은 일반적인 베이커리보다 훨씬 높습니다.
도넛 하나에 5,000원에서 7,500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격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주는 만족감을 크게 합니다.
왜냐하면 가격이 높은 만큼 품질과 서비스가 좋다고 인식하기 때문이죠.
또한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유욕과 자존감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선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가격-품질 효과: 가격이 높은 제품이나 서비스는 품질이 좋다고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품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때 가격을 품질의 지표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심리학 연구에서 와인의가격이 높을수록 맛있다고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아확장 이론: 소비자는 자신의 소유물을 자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표현하고 강화합니다. 가격이 높은 것을 구매하면, 소비자는 자신의 가치와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자신의 성공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고 싶어합니다.
콘텐츠화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이야기나 경험, 감성 등의 콘텐츠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콘텐츠화를 통해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대해
더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되고,
충성도가 높아집니다.
노티드와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콘텐츠로서 인식되고 있죠.
SNS를 통해 자신들의 매장과 음식을 홍보하고, 소비자들도 인증샷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퍼뜨립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은 음식을 구매하고 시식하는 것 자체가
게임 속 퀘스트를 깨는 듯한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의 가까운 예로는, 포켓몬고 게임이 유행했을 때인거 같습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사냥 욕구를 자극했다고 볼 수 있죠.
결론적으로,
MZ세대의 취향과 욕구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들은
경험의 가치, 희소성, 가격, 콘텐츠화라는
네 가지 요소를 잘 활용하여
다른 베이커리와 차별화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였습니다.
이런 전략들은
다른 업종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교훈일 겁니다.
명재영 cody@wedidi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