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잠수종

by 메아리

오랜만에 간 여행에 작은 수영장이 있었다.

홀린듯이 들어가 숨을 내뱉고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모든 숨을 내뱉고 들어가면

길어봤자 1분밖에 참지 못해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멈추려고

반만 내뱉고 들어간다.

바닥에서 가만히 멈추어 있으면서
1초라도 더 있다가 올라가려고 노력한다.

당연히 숨이 들어와 나를 살리지만

내게는 너무나 까끌거려
물속에서 적극적으로 멈추어 있으려고 한다.

까끌거리는 숨을 마시고 있다 보면
나는 그저 바람빠진 공기 인형이니까.


가라앉을 때 내 몸은 잠수종처럼 가라앉지만
내 영혼은 따라 올라간다.

바닷 속 이름모를, 빛나는 무언가처럼


언제나 몸이 나를 물 밖으로 들어올리지만

나는 또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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