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늪

by 메아리

눈을 떠보니 다시 늪 속이었다.

검은 절규와 악다구니와 저주가 담긴.


원래 있을 자리를 찾은 것처럼 부드럽게

나는 담긴다


가지들이 내 손을 부드럽게 휘감아

내 목으로 가져다 댄다

나는 가지들을 능숙하게 뜯어내고


손과 발을 묶어 아래로 결박해서

예견될 수장을 알면서도 잠깐의 삶을 더 지키고


내 몸을 부드럽게 더듬는

저 가지들과 함께 가슴을 채찍질하며


가라앉는 몸속으로 마지막 숨을 힘껏 밀어 넣는다.


그러다

다시 마지막 숨을 뱉어 이 말을 끝으로

타르의 바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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