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화형

by 메아리

기둥에 매달려

발끝부터 타오르는 고통과

날아오는 돌팔매가 만나

눈 뜨고 볼 수 없는 낙뢰가 생긴다.


빗물을 바라옵건대

무정한 하늘은 그저

번개를 보내어


나를 노려보는

나를 바라보는

그저 불을 바라보는


행인들만의 얼굴을 비춰준다.


죽어가기 직전에 저주하려 했지만


이상하게 불에 타기만 할 뿐

영원히 꺼지지 않은 불과

영원히 타오르기만 하는 몸은

주변의 눈빛들만을 찌르듯 삼키며


절규의 천둥만을 낸다.


저주는 영원히 뱃속에서 맴돌아 독이 된다.


송곳니도 없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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