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에 매달려
발끝부터 타오르는 고통과
날아오는 돌팔매가 만나
눈 뜨고 볼 수 없는 낙뢰가 생긴다.
빗물을 바라옵건대
무정한 하늘은 그저
번개를 보내어
나를 노려보는
나를 바라보는
그저 불을 바라보는
행인들만의 얼굴을 비춰준다.
죽어가기 직전에 저주하려 했지만
이상하게 불에 타기만 할 뿐
영원히 꺼지지 않은 불과
영원히 타오르기만 하는 몸은
주변의 눈빛들만을 찌르듯 삼키며
절규의 천둥만을 낸다.
저주는 영원히 뱃속에서 맴돌아 독이 된다.
송곳니도 없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