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나의 흐름을 찾는 방법>

by 메아리

원통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작은 컵이 큰 컵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물을 채워본다.

그 안엔 인생이라는 수위가 점점 높아져가겠지.


바깥쪽 물에는 여러 잉크방울이 있다.

겪은 만큼 빨갛고 파랗고 검은 것들이 별처럼 있다.

안쪽 통이 회전한다.

마치 갈팡질팡하는 마음처럼

별이 흐려지다, 다시 보이다가, 다시 섞이고, 또 보인다.

느리고 안정적이게 회전할 때만…


점점 빠르게 움직인다.

바깥쪽은 모두 섞여 회색이 되어버리고

전체가 V8엔진처럼 부드럽게 가속하다가

어느새 방향도 모른 채 섞인다.

중심도, 어디로 가야 하는 것도 모른 채.


물만 계속 들어오고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도 몰라

흙탕물 안에서 익사할 것을 예상하면서

누군가는 물을 콸콸 부어 맑게 하거나

누군가는 회전하는 안쪽 컵을 멈추어버리거나

누군가는 그 흐름에 여기저기 흔들리고 부딪히며

자기 자신도 잃어간다.


몸을 가누지도 못하지만

감히 원한다.

이 흐름 전체를 알아차려야 괜찮아질 거라고 느낀다.


그러나 그 방법조차 명확하지 않다.

내 과거는 혼돈스러운 흐름에

나 또한 언제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 모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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