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 세상을 보는 두 가지 시선

by 메아리

배를 타고 바다를 향하다 한 섬에 있는 아주 큰 나무를 봤어.

날이 바뀌고, 비가 오고, 구름이 껴도

오른쪽은 무엇으로든 밝게 빛나고

왼쪽은 무엇으로든 검게 물들어


모두들 그 나무의 오른쪽으로 가기를 좋아해

가지에는 새들이 앉아 지저귀고

모두들 여기서 떨어지고 싶어 하지 않아.


왜냐하면

왼쪽은 어둡고, 축축하고, 냄새나니까.


나무의 왼쪽에는 꺼리는 것들만 가득해

가지에는 정체 모를 덩굴에 무언가가 감긴 채 매달려 있고

생을 다하는 것들은 오른쪽에서 등 돌려 왼쪽에 와서 눕고

이곳의 빛이라고는 그것들이 하늘로 날아가며

반딧불인 듯 하지만 귀기 어린것들 뿐이야.


그런데 이상하지.

왜 각각 다르지 않고 하나로 엮여있을까?

두 개가 얽히지도 않고, 온전한 하나.


섬 밖에서 바라보는 나는 궁금증을 가지며 배를 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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