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바다를 향하다 한 섬에 있는 아주 큰 나무를 봤어.
날이 바뀌고, 비가 오고, 구름이 껴도
오른쪽은 무엇으로든 밝게 빛나고
왼쪽은 무엇으로든 검게 물들어
모두들 그 나무의 오른쪽으로 가기를 좋아해
가지에는 새들이 앉아 지저귀고
모두들 여기서 떨어지고 싶어 하지 않아.
왜냐하면
왼쪽은 어둡고, 축축하고, 냄새나니까.
나무의 왼쪽에는 꺼리는 것들만 가득해
가지에는 정체 모를 덩굴에 무언가가 감긴 채 매달려 있고
생을 다하는 것들은 오른쪽에서 등 돌려 왼쪽에 와서 눕고
이곳의 빛이라고는 그것들이 하늘로 날아가며
반딧불인 듯 하지만 귀기 어린것들 뿐이야.
그런데 이상하지.
왜 각각 다르지 않고 하나로 엮여있을까?
두 개가 얽히지도 않고, 온전한 하나.
섬 밖에서 바라보는 나는 궁금증을 가지며 배를 돌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