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 늪

by 메아리

늪 속을 헤매다

돌담길을 보고 뛰쳐나왔다.

저만치에 보이는 공용화장실에서

얼굴과 몸의 진흙을 대충 씻어내고

뚝뚝 소리를 내며 공원 매표소로 간다.


이미 저곳은 늪 투성이라고

소리치며 달려가지만

소리칠 때마다 공기대신 검은 진흙이

울컥울컥 올라온다.


앞섶부터 다시 적셔진 진흙에

점점 걸음이 느려지다

철벅 쓰러지고

늪이 되어버렸다.


줄 선 사람들은 찰박 소리에

돌아보았지만

그저 얕은 웅덩이 하나만

그 안에 모기가 알을 낳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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