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 속을 헤매다
돌담길을 보고 뛰쳐나왔다.
저만치에 보이는 공용화장실에서
얼굴과 몸의 진흙을 대충 씻어내고
뚝뚝 소리를 내며 공원 매표소로 간다.
이미 저곳은 늪 투성이라고
소리치며 달려가지만
소리칠 때마다 공기대신 검은 진흙이
울컥울컥 올라온다.
앞섶부터 다시 적셔진 진흙에
점점 걸음이 느려지다
철벅 쓰러지고
늪이 되어버렸다.
줄 선 사람들은 찰박 소리에
돌아보았지만
그저 얕은 웅덩이 하나만
그 안에 모기가 알을 낳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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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각 없이 딸깍거림을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