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버트 Jan 10. 2016

어느 날 나도

이 순간을 여행처럼




전철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을 때 커피 뚜껑을 닫았다. 


두리번거렸다.
버리기엔 따뜻한 커피가 아직 많이 남았다.

뒤의 할아버지께서 웃으셨다.
"많지?"
" 네"
"그게 빵이나 토스트 같은 거랑 먹기엔 맞는 양인데, 그냥 먹기엔 많아."
"네, 그런 것 같아요, 반 사이즈가 맞겠어요."
"그럴 거야."

전철을 탔다.
자리를 제대로 잡고 섰다.

할머니 한 분이 오르신다. 이 칸엔 노인석 맞은편이 휠체어 칸이다.
엉거주춤 서 계신 할머니께 기대시라고 했다. 

아예 기대기 편한 내 자리를 내어드렸다. 

사양하셨지만 자리를 바꿔 섰다.

운 좋게 맞은편 자리에 앉게 되신 할머니,
먼저 내리는 내게 조심해 가라고 인사를 건넸다.

타인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건네는 노인분들
인상적이었다.
그 누구와도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는 사람이 된다는 건 멋진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와 나의 약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