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좋다.
산책하다가 소나무를 껴안고 껍질에 코를 대고 냄새 맡는 것, 거친 껍질을 만져보는 것도 좋다.
소나무를 만지면,
이른 새벽,
아버지를 따라 솔 숲으로 들어가
마치 약초꾼 혹은 심마니처럼
소나무 밑 둥치 언저리를 살피며, 봉긋 땅을 밀며 올라오던 송이 버섯을 발견하고,
딱딱딱 소나무를 두드려 아버지를 불렀던 그 장면이 생각난다.
소나무 숲에 들어가면
내내 아버지를 떠올리며 걷게 된다.
나도 모르게,
걷는 내내 아버지 생각을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