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학교, 그 애증의 공간

by 알버트

EBS 다큐멘터리‘학교란 무엇인가’ 팀은 프로그램을 통해 불신이 팽배하고 비관론이 지배하는 학교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을 찾는 여정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어려운 현재의 학교에서 찾을 수 있었던 희망을 말한다. 궁금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찾을 수 있었던 희망이라니.


“ 그럼‘희망’은 어디서 찾았나?”

“ 대부분의 학교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려고 했다. 여러 교장·교사에게 프로그램 제작 취지를 설명하면 대부분 공감하더라. 하지만 그 학교에서 촬영해도 되겠느냐고 하면 대번에 말이 달라졌다. (중략) 알고 보니 그 학교 교장 선생님이‘그런 주제를 왜 우리 학교에서 찍느냐’고 못하게 했나 보더라. 나는‘있는 그대로의’ 학교 모습을 용감하게 공개한 선생님들에게서 희망을 찾았다. 이 분들 중 몇몇은 방송이 나간 뒤 힘든 일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적어도 문제를 직시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다. 이 프로그램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 우리 학교 교육의 현실이 그렇게까지 암담하지는 않다는 증거다. 선생님들이 희망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몇 가지 독특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그중‘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라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더 나은 선생님이 되길 바라는 교사들의 신청을 받고, 52명 중 5명을 선발해 그들의 실제 수업 장면을 찍은 뒤 교육 전문가들에게 평가와 조언을 듣게 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6개월 넘게 계속된 프로젝트가 교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특별한 방법이 수업기술을 향상시켰는지 궁금하다.


“ 수업 기술을 향상시키는 비법은 뭐가 있던가?”

“ 안타깝게도........ 없다. 사실 수업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신청한 교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어떤 기술도 소용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중략) 교사 한 명이 바뀌면 아이들 30명을 바꿀 수 있고, 그 교사의 정년이 20년 남았다면 600명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오랜 시간의 관찰 끝에 내린 결론은 이렇게 읽힌다. ‘학교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비관론이 팽배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은 학교에서의 희망은 선생님을 통해서이다. 그러나 선생님을 통한 희망과 변화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교사의 관계였는데, 심지어 수업기술의 향상에도 교사와 아이의 관계 개선이 전제될 때에라야 가능했다.’


“ 끝으로 다시 한번 묻자. 당신에게‘학교’란 뭔가?”

“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나를 포함한 제작팀 모두 학교에 대한 냉소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학교란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 냉소와 폄하가 많은 부분 지워졌다. (중략) 학교는… 관계다. 그리고 관계가 바로 학교다.”

제작진은 학교라는 정의를‘관계’라고 내렸다. 그렇다면 학교에 속한 이들의‘관계’는 어떠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그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아이와 선생님,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는 어떤 실로 묶여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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