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라오스
공포스러운 계단을 지날 때마다 내 심장이 찌릿찌릿 오그라드는 게 느껴진다. 이렇다면 일찍 죽을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천천히 내려와 탁발 시간과 장소를 물었다. 끝났고, 바로 호텔 앞 도로란다. 나이트 마켓과 탁발 이 모든 것들이 여행자 도로에서 일어나는구나. 루앙 프라방의 메인 도로인 까닭인 듯 싶다. 내일을 기약할 밖에. 여행을 다니면서 먹어본 오믈렛 중 가장 정성스럽고, 멋들어진 오믈렛과 커피 그리고 과일 몇 조각으로 아침을 먹는다.
아침 메콩강이 어떤지 보고 오리라.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처럼 태양도 뜨겁게 달아오르며 마차를 끌 준비를 한다. 강을 향해 내려가다 골목길에서 시장을 만났다 과일과 야채로 시작된 시장, 어딜 가든 같은 듯하면서도 라오스적일 수밖에 없는 풍경. 시장 끝에서도 메콩강이 기다린다.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곳곳에 있다. 호텔에도, 주방에도, 시장에도, 과일 트럭에도, 그리고 메콩 강 가에도 있고, 비단 그 시작은 루앙 프라방에 오래 살았거나 하루를 묵거나 간에 상관없는 일인 듯했다. 학생들은 희게, 스님들은 붉게, 걷거나 앉은 루앙 프라방 사람들은 메콩강을 닮아 고요하지만 흔들림이 없었고, 제 각각의 아침을 살고 있는 듯했다.
보트 선착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사람들,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여행객들, 가게 문을 여는 사람들, 골목길에서 신난 아이들과 여전히 손님을 기다리는 게스트하우스의 문구들과 툭툭 아저씨들, 그 숙소에서 걸어나온 여행자들이 하루를 위해 툭툭 에 오르는 모습. 이 모든 것들이 메콩 강물이 그 아침을 스쳐 지나며 훑어갔을 모습이다.
어디서든 하루를 여는 아침은 제 색깔이 있는 것이지만, 루앙 프라방의 아침도 여러 색깔을 띤다. 메콩강에서는 고요하고 느리게, 도로에선 시끄럽고 빠르다. 보트로 강을 거슬러올라 사원으로 향하는 어린 스님들이 보이고, 식당을 준비하고, 느긋한 산책을 즐기는가 하면, 도로에선 온갖 이동수단들이 부릉거리며 그들을 실어나른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시장을 반 바퀴 더 돌면서 포도와 과일 몇 개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