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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SOME NIGHTS

청년의 꿈

안녕, 인디아

by 알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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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헤랑가르성을 향해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을 때였다. 수레를 끈 그가 올라왔다. 그를 향해 인사하자 청년은 슬며시 웃었다. 수레를 끌고 언덕을 향해 오르는 이가 어찌 저런 순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미소를 지은 시간은 찰나였으나, 내 마음속의 그는 언제나 이 모습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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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저 총각 내지 아저씨의 자태라니....... 트립어드바이저를 언급하는 저 센스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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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그의 실루엣이 더해졌을 때 이 그림이 완성되었다. 나는 꽤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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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아저씨인데 저런 눈으로 말을 하신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들리는 것 같다. 자이살메르를 향하던 길 가 시장통에서 만난 그는 나를 기억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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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살메르의 이른 새벽, 일출을 보러 가는 길이었다. 아직 새벽은 안개로 덮여있었고, 미처 잠들지 못했거나 깨어나지 않은 새벽을 몇몇 사람들은 굳건히 지켜내고 있었다. 짜이를 만들어 팔 던 아저씨. 불 빛 속의 아저씨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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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지는 사막에서 낙타 몰이 아저씨, 낙타 등에 기대어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들을 따라 삼십 여분 넘게 걸었으면서도 그땐 말 걸지 못하고, 돌아와 여러 번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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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겐빌레아 꽃을 쓸어담던 총각을 잊을 수가 없다. 궁전만큼 화려한 호텔에서 꽃 청소를 하는 청년, 꽃그늘에 앉아 떨어진 꽃송이를 쓸어담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으리으리한 호텔에 드나드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보며 그가 품을 수 있는 꿈은 어디까지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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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드리 촉 좁은 골목길엔 숨 가쁘게 일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바쁜 청년은 당당한 장년을 지나 늘 푸른 겨울을 살아가는 노인으로 이어지는 삶을 살다 갠지스로 돌아가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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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옷을 입은 그들은 무거운 가방을 액세서리 걸치듯 몸에 걸친다. 그들을 부르는 손짓을 기다리며, 때론 긴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들의 심장은 붉게 뛰고 그 붉은 심장의 힘으로 매일을 살아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청년이 되기까지 소년들이 꾸었던 꿈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을 보며 어떤 생각 속에서 청년이 되었을까? 그리고 청년이 된 소년들은 이제 무슨 꿈을 꾸며 살아갈까?


엄연히 관습상의 신분제가 존재하는 사회, 출생으로부터 갠지스 강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여정에서 청년의 모습으로 사는 이들을 보았다. 넓은 땅 곳곳의 소년들이 가지각색의 물감으로 제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방인인 나는 알 수 없는 그들만의 행복론이 엄연히 존재하기를 바란다. 그들이 보이는 평온함이 나로서는 결코 알 수 없는 높은 경지의 정신적 상태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