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인디아
길에서 만나고 길 위에서 헤어졌다.
만남인 줄 모르면서 인사했고 헤어짐을 잊고 돌아섰다.
더러는 미소 짓고 더러는 응시했으며,
때론 제 갈길을 가거나 또 그들만의 시간을 살기도 했다.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들은 내 눈 앞에 나타나지만
스쳐 지나온 시간을 거슬러 올라,
그 마음속에도 내가 새겨져 있을지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돌아보면 그립고
다시 꺼내보면 오히려 더 보고 싶고 궁금해지는 이들.
우린 어쩌면 이런 시간을 촘촘히 엮어
저마다의 무늬를 아로새긴
그런 옷감을 짜 놓고 사라지는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