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인디아 : 조드푸르
블루시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는 먼저 메헤랑가르성에 올라보면 한 눈에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과 정경들도 인상적이지만, 성 내 곳곳에 숨은 아름다움은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읽어낼 수 있다.
성 내부를 오가는 사람들, 건물 아래 차려진 가게, 벤치 위의 사람들, 성 근처 사람들과 우물가의 사람들은 오래된 성의 일부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늘 그곳에 있어왔던 풍경으로 살면서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웃음을 가진 것으로 보아, 우린 아주 가까울 수도 있다.
성에서 보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니 부지런히 달려 올라가 보았다. 탁 트인 전망 위에서 펼쳐지던 색들의 향연이 오래 기억난다. 도시는 블루, 하늘은 붉게 물들어갔고, 아주 천천히 어둠이 내렸다.
6시가 되자 내려다 보이는 그 푸른색 도시에서 일제히 기도소리가 울렸다. 파란 하늘 별빛처럼 푸른 도시는 붉은 불빛을 점점이 켜 올렸고, 톡톡 터지는 붉은 별 빛의 숫자만큼 그들이 기도소리는 멀리 퍼졌다. 저음으로 울려 퍼지던 그들 신을 향한 기도소리에 따라 블루시티는 점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었다. 그리고 검은 휘장을 걷고 촛불 하나씩이 켜지듯 혹은 덤블도어의 라이터에서 불이 댕겨지듯 그렇게 노란빛들이 잔갑게 달려나와 터졌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푸른 도시에 사는 그들은 어쩌면 붉은 마음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