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원

재회

by 초연

우리는 예전에 자주 가던 카페에서 만났다.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같은 장소를 떠올렸다는 걸 나는 알았다.

민서는 먼저 와 있었다. 창가에 앉아, 식어가는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었다. 그녀는 예전보다 말랐고, 눈빛은 단단해져 있었다. 나는 그 단단함 앞에서 잠시 어색해졌다.

“이상하지 않아요?”

민서가 말했다.

“헤어진 사람이 다시 마주 앉아 있는 거.”

“이상하네.”

내가 답했다.

우리는 동시에 웃었다. 그 웃음은 금세 흩어졌다.

창밖의 비는 점점 굵어졌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카페 안까지 스며들었다.

공기는 조용했지만 비어 있지 않았다. 젖은 옷 냄새, 볶은 커피 냄새, 오래 앉아 있던 사람의 체온이 바닥에 고여 있었다.

민서는 컵을 내려놓았다.

“요즘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녀가 천천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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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전략기획 팀장. 일과 관계, 조직과 권력, 기다림과 선택 사이에서 사람이 흔들리는 순간을 오래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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