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선> 시즌 2 - 결재선 위의 사람들 EP 9
결재선 아래에서는 정답이 중요하다.
데이터가 맞는가,
논리가 맞는가,
현실에 맞는가.
하지만 결재선 위로 올라가면
정답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등장한다.
바로 ‘명분’.
임원들은 정답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조직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로 움직인다.
정답은 논리이고,
명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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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맞아도 명분이 없으면
그 안건은 절대 통과되지 않는다
한 회의에서 나는 명확한 근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리스크를 설명했다.
임원 A: “논리는 맞아요.”
임원 B: “팩트도 맞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이렇게 났다.
“하지만 지금 이걸 문제로 선언하면
라인 전체가 흔들립니다. 보류하죠.”
그 순간 깨달았다.
정답은 설득의 재료일 뿐,
정답 자체가 결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조직은 언제나
‘흔들리지 않을 이유’를 먼저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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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은 조직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결재선 위의 사람들은
개인의 이익보다
조직 전체의 흐름을 우선 본다.
그래서 이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 지금 이 안건을 인정하면 어느 라인이 손해를 보는가?
- 지금 판단을 바꾸면 어느 부서가 흔들리는가?
- 지금 결정을 내리면 누가 책임을 지게 되는가?
- 지금 발표하면 조직 전체의 분위기가 흔들리는가?
이 모든 것을 고려한 뒤
‘정답’이 아니라
‘명분’을 선택한다.
명분은 조직의 균형을 유지하는
최후의 안전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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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말한 팀장은 존중받지만,
명분을 제시한 팀장은 ‘올라간다’
정답만 말하는 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데이터상 이게 맞습니다.”
하지만 명분을 아는 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이 안건을 지금 바로 고치면
현장과 라인 모두 흔들립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보완해서
다음 단계에서 수정해도 충분히 리스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임원들의 진짜 요구는
‘조직이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결론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
그 길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바로 위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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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없는 정답은 공격이 되고,
명분 있는 판단은 합의가 된다
정답은 때로는 조직을 공격하는 무기가 된다.
- 너무 정확한 진실
- 너무 빠른 판단
- 너무 강한 논리
이런 정답은
조직을 무너뜨릴 수 있다.
반면 명분 있는 결정은
모두가 편안하게 따라올 수 있는
합의의 길을 만든다.
명분은 설득의 기술이 아니라
조직을 ‘지속’시키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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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은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 말은 회피가 아니다.
그 말은 이렇게 번역된다.
“정답은 맞지만 명분이 없다.
조직이 흔들린다.
그러니 지금은 멈추자.”
결재선 아래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결재선 위에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전략적인 사고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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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문장
임원들은 정답을 찾지 않는다.
조직이 무너지지 않게 해 주는 ‘명분’을 찾는다.
그리고 그 명분을 만드는 순간, 조직의 상층부가 처음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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