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일’이었다

전략기획 팀장 일기 30편(시즌 1 마지막)

by 초연

전략기획팀장을 오래 하며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전략기획은 숫자와 보고의 일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자리라는 사실이다.

조직은 논리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으로 움직인다.
마음은 숫자보다 복잡하고, 보고서보다 깊다.

시즌 1의 마지막 기록은
전략기획자로서 끝내 깨달은 이 한 가지를 담고 싶었다.

---

1. 전략은 ‘조직의 마음’을 읽는 일이다


전략기획팀장은
대표의 마음,
임원의 마음,
현장의 마음,
직원들의 마음까지 읽어야 한다.

그래야 전략이 통과되고,
회의가 흐르고,
프로젝트가 움직인다.

오늘도 회의에서 보고는 완벽했지만
임원의 마음이 준비되지 않아
아무도 그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순간 다시 깨달았다.

전략은 머리로 쓰지만
움직이는 건 마음이다.

---

2. 전략기획팀장은 갈등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갈등이 터지지 않도록 ‘마음을 연결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전략기획이 문제를 해결하는 부서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전략기획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을 읽고 메우는 일이다.

- 대표와 임원의 틈
- 임원과 현장의 틈
- 부서와 부서 사이의 틈
- 목표와 현실의 틈
- 감정과 논리의 틈

오늘도 아무 문제없는 회의처럼 보였지만
나는 그 안에서 세 가지 틈을 발견했다.
그래서 오후에 사람들을 불러 조용히 연결했다.

전략기획의 절반은
보이지 않는 이 틈을 관리하는 일이다.

---

3.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매뉴얼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 곡선이다


사람은 논리에 반응하지 않지만
정성에는 반드시 반응한다.

그래서 나는 전략기획을
데이터의 일이 아니라 정성의 일이라 생각한다.

정성이 있으면 사람이 움직이고
정성이 없으면 아무리 옳아도 움직이지 않는다.

오늘도 한 임원이 부담스러워하는 걸 알고
나는 조용히 말했다.

“그래서 속도 조정안을 같이 만들었습니다.”

그 한 문장으로 그의 표정은 풀렸다.

전략기획은 결국
사람의 감정 곡선을 다루는 일이다.

---

4. 나는 왜 이 일을 계속하는가?


가끔은 너무 외롭고
너무 무겁다.

그럼에도 계속하는 이유는 하나다.

전략기획은 결국
사람을 더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고,
누군가의 무게를 조금 덜어주고,
누군가가 말하지 못한 문제를 대신 말해주고,
누군가가 혼자 끌어안던 책임을 함께 나누고,
누군가가 포기하려던 날 다시 일어서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전략기획이다.

---

5. 시즌 1을 마무리하며


이 기록을 처음 쓸 때
30편까지 올 줄 몰랐다.

하지만 끝까지 쓰고 나니
하나의 결론이 남았다.

전략기획은
숫자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고,
보고보다 관계를 잇는 일이고,
계획보다 마음을 읽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일도 이 자리에 있을 것이다.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

오늘의 한 줄 (시즌 1 마지막)


전략기획은 조직의 머리를 움직이는 일이 아니라
조직의 마음을 지키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계속한다.


keyword
이전 29화조직의 ‘권력 지도(Power Map)’를 읽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