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 팀장 일기 29편
전략기획팀장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보고력도, 분석력도 아니다.
조직의 권력 지도(Power Map)를 읽는 능력이다.
조직의 의사결정은 보고서가 아니라
권력의 흐름으로 움직인다.
이 사실을 모르면 뛰어난 전략도 통과되지 못한다.
오늘은 그 권력 지도를
온몸으로 다시 확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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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장님, 왜 이렇게 간단한 안건도 안 올라갈까요?”
한 팀장이 답답한 얼굴로 찾아왔다.
“생산성 개선 프로젝트, 자료도 완벽한데
왜 대표님 결재가 안 나죠?”
나는 말했다.
“자료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힘의 흐름’이 안 맞아요.”
전략기획자가 반드시 아는 법칙.
안건의 품질보다
안건을 ‘누가’ 지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조직은 논리가 아니라
힘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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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권력 지도는 ‘직급표’가 아니다 진짜 힘은 직책과 무관하다
권력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① 공식 권력: 직책, 직급
② 비공식 권력: 신뢰, 평판, 영향력
③ 현장 권력: 실제 실행력을 가진 사람
전략기획팀장은
이 세 개가 어디서 합쳐지고
어디서 갈리는지를 본다.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보고?’가 아니라
‘누가 이 문제를 움직일 힘이 있는가’를 본다.
오늘의 안건은
공식 권력만 있었고
비공식 권력이 없었다.
그래서 통과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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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표는 누구 말을 제일 믿습니까?”
이 질문이 모든 의사결정을 결정한다
대표는 직급 높은 사람 말을 듣지 않는다.
대표는 **신뢰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
대표가 누구 말에 집중하는지는
보고 5번만 하면 보인다.
- 어떤 임원 말엔 표정이 굳고
- 어떤 임원 말엔 메모를 하고
- 어떤 팀장 말엔 시선이 움직인다
전략기획팀장은
이 패턴을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왜냐하면
같은 안건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승인과 보류가 갈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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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략기획팀장은 ‘누가 말해야 안건이 통과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오늘의 생산성 개선 안건은
단순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3가지 힘이 모두 필요했다.
- 현장 권력: 실행력 확보
- 비공식 권력: 대표 신뢰 라인 동의
- 공식 권력: 예산 라인 승인
그래서 나는 결재 올리기 전
삼각 지지를 만들었다.
1) 생산팀 실무자에게
“리스크 없음” 확인
2) 대표 신뢰 라인 임원에게
“현장과 이미 협의 완료” 사전보고
3) 재경팀에는
“비용 리스크 제로” 자료 미리 제공
그 후 올린 결재는
대표에게 바로 승인됐다.
전략은
논리가 아니라
권력 지도가 맞춰진 뒤에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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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밤 11시, 오늘의 마지막 문장
“전략기획은 전략을 쓰는 자리가 아니라
전략을 통과시키는 자리다.”
전략기획자는
조직의 모든 힘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 누가 대표의 오른팔인지
- 누가 실행력을 가진 사람인지
- 누가 갈등을 조정하는지
- 누가 공기를 만드는지
오늘의 마지막 메모.
“전략은 논리가 아니라 구조로 움직이고,
조직은 구조가 아니라 힘으로 움직인다.”
---오늘의 한 줄
전략기획자는 권력 지도를 읽는 사람이다.
보고서의 승패는 논리가 아니라
조직의 힘의 흐름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