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끈 뒤에야 켜지는 것들
불을 끄면
생각이 켜진다
낮에는
잘 접어 두었던 말들이
밤이 되면
제멋대로 펼쳐진다
괜찮다고 말했던 일들
넘어갔다고 생각한 얼굴들
지나간 줄 알았던 선택들
하나도
가지 않은 채
여기 있다
창밖은 조용한데
내 안은
자꾸 문을 연다
잠은
잊는 일이 아니라
잠시
나를 내려놓는 연습이라는 걸
오늘도
배운다
눈을 감는다고
사라지는 건
생각보다
적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