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 팀장 일기 17편
전략기획팀장이라는 자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판단을 요구받는다.
- “팀장님, 이 일정으로 가도 될까요?”
- “대표님께 지금 보고해야 할까요?”
- “이 계약 조건, 받아도 괜찮을까요?”
- “리스크 감지됐습니다. 우선 멈출까요, 계속 밀까요?”
모두에게는 단순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전략기획팀장에게는
매번 회사의 방향을 바꾸는 ‘판단’이다.
오늘은 그 판단의 속도전이
유난히 치열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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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장님, 지금 바로 결정해주셔야 합니다.”
아침 9시 10분.
영업팀장이 다급하게 들이닥쳤다.
“고객사가 일정 당길 수 있냐고 묻습니다.
지금 바로 답해야 합니다.
가능합니까?”
나는 재빨리 구조를 확인했다.
- 생산라인 가동률
- 하청 파트너 여력
- 재고 소진 규모
- 운송 리드타임
- 예상 리스크
그리고 단 한 문장을 말했다.
“5분만 주세요.”
그 5분이
오늘 하루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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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빠른 결정과 성급한 결정은 다르다
빠른 결정은 유능함이지만
성급한 결정은 리스크다.
전략기획팀장은
필요한 최소 정보만 보고 판단한다.
“결정은 60% 정보 + 30% 경험 + 10% 직감으로 한다.”
완벽한 확신을 기다리면
기회는 이미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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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략기획팀장은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결정한다
재무팀장이 말했다.
“자료가 조금 더 필요하지 않나요?”
나는 조용히 답했다.
“자료 100% 기다리면
우리가 뒤처집니다.”
전략기획팀은
불완전한 상황에서도
조직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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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팀장님, 조금 더 시간을 드릴까요?”
베트남 공장과의 통화에서
현장이 물었다.
“조정안 바로 결론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금 더 검토하시겠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지금 판단하겠습니다.”
시간은 판단을 선명하게 만들지 않는다.
대신 책임을 더 무겁게 만든다.
판단할 수 있을 때
바로 판단하는 것이
조직의 에너지 손실을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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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밤 11시, 의사결정 로그를 정리하며
나는 오늘 하루의 판단들을 정리했다.
- 09:10 영업 일정 승인
- 10:40 재무 리스크 조정
- 13:15 CAPEX 예산 경로 변경
- 15:30 생산 계획 긴급 전환
- 18:20 해외법인 지원 정책 확정
그리고 마지막 문장을 적었다.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그러나 성급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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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 줄
전략은 ‘정보가 부족한 순간’에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용기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