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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대건 Sep 17. 2019

장래희망 칸은 앉은키 재기와 같다

장강명의 '5년 만에 신혼여행'은 참 좋은 인생 레퍼런스다.

나는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이르러서야, 앞으로 무엇을 하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돌이켜보면 정말 늦게 결정했다. 그마저도 변했을 테니까. 무엇을 하면 살아야겠다는 결심하는 순간에야만 집중할 수 있다. 잡다한 게 사라지는 순간에야 여백이 늘어난다. 그래서 수없이 채웠던 장래희망 칸은 앉은키 재는 짓과 다를 바 없었다. 정하고 정한 대로 살아보는 게 중요하다. 물론 내가 어리석은 탓이지만, 변명이라도 하나 붙여보면 적당한 삶의 레퍼런스가 없어서 그랬던 것도 같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이뤄낸 위인전에서 위인 아닌 사람이 뭘 알겠는가. 장강명의 에세이는 인생에 대한 참 좋은 사례다. 결혼뿐만이 아니라. 10년 전에는 이렇게도 살 수 있다는 걸 몰랐다는 게 아쉽고 아쉽다. 그때의 내게 추천하고 싶다.(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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