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인의 ‘만약은 없다’는 가정 없는 죽음들에 대해 적고 있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한다. 부모님을 앞으로 뵐 날은 길어봐야 30년. 설날 2일, 추석 2일 적으면 1년에 4일, 120일이다. 거기에 이런저런 일을 더하면 50일. 모두 더하면 170일, 그래도 혹시나 일이 생길 테니 200일까지. 200일이다.
겨우 200일. 내가 사랑하는 분들의 죽음이 200일이 남았다는 생각까지 미치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지금은 한 시 반, 전화드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 드려야겠다 다짐하지만, 아마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1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