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해,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문성해 시인은 63년에 태어나 98년에 등단했으니 35년이나 걸렸다.
소설가는 노력으로 되어도 시인은 못 된다던데 참 길고 힘든 시간을 거쳐왔겠다 싶다. 아는 바 없어 정말로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시 구석구석에 생각의 짠 내가 스며 있다.
하루 중 어디에서라도 시를 찾고 싶었을 것이다. 그 욕망 아닌 욕망이 우두커니 서서 쓰레기통과, 피망과, 전화기와, 목련과, 노점상과, 용문사와 전당포를 바라보는 시인을 상상케 했다.
시인의 말대로 “시가 되지 못하고 잊힌 것들”을 시로 쓰는 문성해는 잉태하는 사람인가, 장의사인가.(1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