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대건 Oct 08. 2019

시가 되지 못하고 잊힌 것들

문성해,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문성해 시인은 63년에 태어나 98년에 등단했으니 35년이나 걸렸다.


소설가는 노력으로 되어도 시인은 못 된다던데 참 길고 힘든 시간을 거쳐왔겠다 싶다. 아는 바 없어 정말로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시 구석구석에 생각의 짠 내가 스며 있다.


하루 중 어디에서라도 시를 찾고 싶었을 것이다. 그 욕망 아닌 욕망이 우두커니 서서 쓰레기통과, 피망과, 전화기와, 목련과, 노점상과, 용문사와 전당포를 바라보는 시인을 상상케 했다.


시인의 말대로 “시가 되지 못하고 잊힌 것들”을 시로 쓰는 문성해는 잉태하는 사람인가, 장의사인가.(17.08.21)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실현가능한 선택의 실패와 그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