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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kdaegeon Jan 20. 2020

너 어디 잘못된 거 아니냐

노아 바움백, 『 프란시스 하 』

노아 바움백의 『 프란시스 하 』는 어딘가 잘못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다루는 영화다.


여기서 잘못된 것 같다는 건 그 시간, 공간, 사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철이 없다거나,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무용수라거나, 모임에 어울리지 않게 희한한 말들을 늘어놓는다거나. 사람들은 대개 어울리지 않으면 잘못되었다고 여긴다.


설에 “사람은 나이에 어울리게 살아야 한다.”는 잔소리를 들은 30대 젊은이가 100만 명을 넘는다에 한 표 건다. 나이에 어울린다는 기준은 가족이나 직업이나 등등. 『 프란시스 하 』 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여성분들에게 은근히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위에서 말한 잔소리 수신자 100만 명 중에 여성이 80%를 넘을 테니까. 그래서인지『 프란시스 하 』에서 보여주는 어딘가 잘못된 주인공의 모습은 조금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주인공이 불쌍한 모습을 보여 눈물 짜낸다거나 인생 극복 서사시를 쓰지 않는다. 어딘가 잘못된 사람이 적당히 성취하고, 적당히 포기하는 모습이 마음을 흔든다. 뭔가 한심하고 생각 없이 웃는 게 좋다. 잠들기 전 켜두고 잠들만한 영화다. (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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